봉준호 감독이 6년 만에 만든 신작 <미키 17>이 지난 2월 28일 개봉되었습니다. <미키17>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미키7》을 봉준호 감독이 직접 각색하고 연출한 SF영화인데요. 2050년대 우주와 얼음행성을 배경으로 한 초대형 블록버스터입니다. 개봉 이후 지난 6일간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관객 146만 명을 돌파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 관객들의 반응은 호불호로 갈리고 있습니다.
저는 영화 개봉한 다음날인 지난 주말에 봤는데, SF영화 중에 가장 몰입해서 본 영화예요. 복제인간의 정체성과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이 영화는 표현은 가볍지만, 핵심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은 영화로,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으로 137분 동안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었는데요. <미키17>의 제작 배경과 출연진, 관전 포인트, 관객 리뷰 등을 소개하겠습니다. *
목차
◎ 시놉시스
◎ 감독 / 출연진
◎ 영화의 주요 정보
◎ 영화의 매력, 흥행 요소
◎ 관전 포인트 3가지
◎ 관객 리뷰
◎ 봉준호 감독의 영화들
시놉시스
“당신은 몇 번째 미키입니까?”
친구 ‘티모’와 함께 차린 마카롱 가게가 쫄딱 망해 거액의 빚을 지고 못 갚으면 죽이겠다는 사채업자를 피해 지구를 떠나야 하는 ‘미키’. 기술이 없는 그는, 정치인 ‘마셜’의 얼음행성 개척단에서 위험한 일을 도맡고,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익스펜더블로 지원한다. 4년의 항해와 얼음행성 니플하임에 도착한 뒤에도 늘 ‘미키’를 지켜준 여자친구 ‘나샤’. 그와 함께, ‘미키’는 반복되는 죽음과 출력의 사이클에도 익숙해진다.
그러나 ‘미키 17’이 얼음행성의 생명체인 ‘크리퍼’와 만난 후 죽을 위기에서 돌아와 보니 이미 ‘미키 18’이 프린트되어 있다. 행성당 1명만 허용된 익스펜더블이 둘이 된 ‘멀티플’ 상황. 둘 중 하나는 죽어야 하는 현실 속에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자알 죽고, 내일 만나”
감독/ 출연진
✅ 봉준호 감독의 작품 중 현재로서는 유일하게 국적상 한국인 배우가 등장하지 않는 영화입니다. 〈설국열차〉나 〈옥자〉처럼 외국인 배우가 대거 출연했던 작품은 있었지만, 한국인 배우가 아예 캐스팅되지 않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주연 캐릭터에 적합한 배우 캐스팅과 탁월한 연기력으로 몰입감이 매우 높았는데요. 특히 17번째 미키를 연기한 로버트 패틴슨이 구부정한 어깨, 가늘고 여린 목소리, 힘없는 미소로 고단한 노동자를 아주 잘 표현했습니다.
영화 주요 정보
▶ 지구 - 기후 변화로 모래폭풍이 불어닥치는 곳이 되자 살기 힘들어서 많은 사람들이 다른 행성으로 떠나려고 한다. 다리우스 같은 살인마 사채업자나 케네스 마샬 같은 광기의 정치인이 전 세계를 상대로 활개 치는 걸 보면 인권이나 민주주의 같은 인류 보편적 가치도 더 퇴보했다.
▶ 니플하임 개척단(<미키 17>에 등장하는 외계 행성)
○ 익스펜더블: 3D 생체 프린터에서 정제된 유기물을 원료로 사전 저장된 표본을 하나씩 구축해 낸 뒤, 이전 미키의 기억들이 저장된 외장메모리의 기억을 업로드해서 만들어지는 복제인간. 게다가 인간 표본을 계속해서 만들어내다 보니 말 그대로 소모품이나 마루타처럼 사용된다. 사측에선 이러한 사실들을 고지하고 있었고 당연히 절박하거나 바보가 아닌 한 하려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던 중 미키가 지원서를 내었고 그는 니플하임 개척단의 익스펜더블이 되었다.*
▶ 멀티플: <미키 17>의 세계에서 복제인간이 2체 이상 공존할 때 부르는 개념
○ 옥시조폴: 원래 화염방사기 같은 곳에 사용되는 휘발성 연료이나, 부탄가스처럼 마약 성분이 있어 밀거래된다. 코카인처럼 코로 흡입해서 사용하는데 우주선 내에선 쾌락을 얻을 수단이 거의 없기 때문에 암암리에 꽤 널리 쓰이는 듯하다. 거래하거나 흡입하면 우주선과 식민지 니플하임에서는 처벌된다. 원래 용도와는 다르게 오용되는 가공의 화학물질이라는 점에서 영화 설국열차의 크로놀을 떠올리게 한다. [참고자료: 나무위키]
'미키 바른스'라는 이름의 복제인간이 주인공으로, 그는 얼음 행성인 니플하임에서 식민지 개척 임무를 수행하는 '소모품' 에이전트입니다. 생체 정보와 과거의 기억을 업로드해 두면, 같은 사람을 몇 번이고 출력할 수 있는 휴먼 프린팅 기술이 있어서 기계보다 인간을 교체하는 것이 값싸고 효율적이라고 믿는 시대에 우주 식민지 개척을 위해 위험한 현장인 얼음행성 탐사대원으로 투입됩니다.*
‘익스펜더블(expendable·소모품)’인 미키 반스(로버트 패틴슨)는 주어진 임무를 실행한 뒤 소각로 아래로 던져지고 다시 또 프린터에서 뽑혀 나오기를 반복하는데요. 미키는 임무 중 위험한 상황에서 죽게 되지만, 그의 기억을 가진 새로운 복제인간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그러나 그가 살아있는 동안 또 다른 복제인간인 '미키 18'이 생성되면서 갈등이 시작됩니다.
영화의 매력, 흥행 요소
1️⃣ 스타 캐스팅: 로버트 패틴슨, 나오미 아키, 스티븐 연, 토니 콜렛, 마크 러팔로 등 유명 배우들이 출연.
2️⃣ 감독의 명성: 봉준호 감독은 이미 여러 차례 아카데미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어, 그의 작품에 대한 기대감.
3️⃣ SF 영화: SF 영화이지만 가장 SF영화 스럽지 않다는 관객 평도 있는데, SF영화로서 모험, 드라마, 블랙코미디, 로맨스 등 다양한 내용을 아우르는 것이 이 영화의 매력입니다.
관전 포인트 3가지
1️⃣ 복제인간의 정체성과 윤리: 영화는 복제인간의 존재와 그들이 겪는 정체성의 혼란을 다루는데,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을 보며 관객들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복제된 존재가 진정한 자아를 가질 수 있는지, 또한 복제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를 제기합니다.*
2️⃣ 비주얼과 스토리: 봉준호 감독의 독창적인 비주얼 스타일과 스토리 전개가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합니다. 얼음행성의 토착 생명인 크리퍼는 우주 괴물 같아 보였습니다. ‘기생충’만큼의 명작에는 조금 못 미친다는 평도 있지만, 기상천외한 비주얼과 눈길을 사로잡는 스토리 전개는 볼 만합니다.
3️⃣인간 존재의 의미: 영화는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제기하며, 복제된 존재가 인간과 동일한 감정과 경험을 가질 수 있는지를 탐구합니다. 우리나라에도 한동안 복제인간에 대한 이슈가 있었는데, 25년 뒤가 되면 이 문제가 과연 어떤 식으로 발전될지 상상해 보게 됩니다.
▶ <미키 17> 예고편
관객 리뷰
🔰 지구에서 밀려나 우주까지 기생하며 죽어야 사는 남자가 신성한 노동으로 역설하는 생명윤리적 가치철학. --jsal****
🔰 평이 이리 갈릴 줄이야? 그간 작품들에 비해 좀 가볍게 느껴지지만 적절한 풍자와 연출로 재미있게 봤다. --q444****
🔰 역시 인간이 제일 잔인한 것 같다. --luck****
🔰 설국열차+옥자+기생충 =미키17 풍자를 유머로 표현했지만, 가볍지는 않은 스토리. 시원한 영상미. 약간의 진부함. -- mckw****
🔰 근래 본 SF 영화 중 최고의 수작! 단 한순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많은 질문을 던지는 영화였다. sdae****
🔰 로버트패틴슨의 연기 그 자체로 이 영화는 이미 완성작이었다. 봉준호 감독은 그걸 담았을 뿐이고. -- kms3****
🔰 인간 복제 윤리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뜻깊은 영화.. 재밌게 봤어요! happ****
🔰 로버튼 패티슨의 1인 2역은 신의 한수다. 호불호는 갈릴 지언정 극장에서 봐야 하는 작품이다. --fowe****
🔰 젊음은 돈으로 살 수 없지만 젊은이는 돈으로 살 수 있다. hhb5****
[네이버 영화 리뷰]
봉준호 감독의 영화들
○ 플란다스의 개 (2000): 봉준호 감독의 데뷔작으로, 개와 인간의 관계를 다룬 작품.
○ 괴물 (2006): 한강에서 괴물이 나타나 가족을 잃은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 마더 (2009): 아들의 범죄를 조사하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다룬 심리 스릴러.
○ 설국열차 (2013): 지구가 얼어붙은 미래, 기차 안에서의 생존을 다룬 SF 영화.
○ 옥자 (2017): 대기업과의 갈등 속에서 한 소녀와 그녀의 친구인 괴물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 기생충 (2019): 빈부격차를 다룬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영화로,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 미키 17 (2025): 복제인간의 정체성과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는 SF 영화.
○ 미래의 영화: 봉준호 감독은 현재 차기작을 준비 중.*
마무리
<미키17>은 인간 복제와 정체성, 존재의 의미에 대한 심오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인데요. 이러한 주제는 관객에게 깊은 사유를 유도하며, 현대 사회에서의 윤리적 문제를 반영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SF를 넘어,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탐구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요즘 볼 만한 영화가 많지 않은데, 과연 이 영화가 500만 명을 돌파할까요? SF영화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대형 스크린이 있는 극장에서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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