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2020년)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은 정이삭 감독이 4년 만에 <트위스터스>라는 재난영화로 다시 스크린에 돌아왔습니다. <트위스터스>를 개봉한 지난 수요일 , 영화관을 찾았는데요. 전작에 대한 기대치가 있어서 이 영화를 어떻게 이끌어갈까 매우 궁금했어요.
목차
● 역대급 토네이도에 맞서는 사람들
● <트위스터스> 관전 포인트
● 이 영화의 메시지와 감독의 가치관
● <트위스터스>의 차별점
● 마무리
개봉일: 2024. 8. 14 /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장르: 액션, 모험, 드라마 / 국가: 미국 / 러닝타임: 122분
시놉시스
뉴욕 기상청 직원 ‘케이트’(데이지 에드가 존스)는 대학시절 토네이도에 맞서다 소중한 사람들을 잃고 죄책감에 살고 있다. 그런 그녀 앞에 옛 친구 ‘하비’(안소니 라모스)가 찾아와 토네이도를 소멸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고민 끝에 합류하게 된 ‘케이트’는 ‘하비’와 오클라호마로 향하고 일명 토네이도 카우보이라 불리는 유명 인플루언서 ‘타일러’(글렌 파월)를 만난다. 마치 자연을 정복한 듯이 자신감 넘치는 ‘타일러’와 매사 부딪히게 되는 ‘케이트’. 어느 날 모든 것을 집어삼킬 거대한 토네이도가 휘몰아칠 것을 감지하게 되는데...
쫓아라! 막아라! 살아남아라! 역대급 토네이도에 정면돌파 선언!
역대급 토네이도에 맞서는 사람들
한여름에 볼 만한 재난 영화 <트위스터스>는 토네이도 영화의 전통을 잇는 동시에, 그 안에 독특한 가치관과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요. 이번 작품은 기존의 토네이도 영화와 차별화된 요소를 통해 새로운 시각을 보여 줍니다.
<트위스터스>는 1990년대를 대표하는 재난영화인 <트위스터>(1996)의 속편으로서 두 작품 모두 거대하고 위력적인 자연 현상에 정면 승부한다는 내용은 유사합니다. <트위스터>가 토네이도를 예측해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이들의 모습을 담았다면, <트위스터스>는 예측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토네이도를 멈추려는 이들의 이야기를 합니다.
당시에도 프로듀서를 맡은 스티븐 스필버그가 이번 영화의 기획에 참여해 도움을 주었다고 해서 한결 기대가 높은데요. 지난 7월 19일 북미에서 영화가 개봉된 뒤 관람객의 반응이 좋아 흥행할 거라 예측하고 있습니다.
<미나리>의 제작비가 200만 달러로 미국 독립영화 중에서도 가장 작은 규모라면 이번에 만든 <트위스터스>는 약 2억 달러(약 2,740억원)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중에서도 큰 규모입니다. 인간이 만든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역대급 대형 토네이도로 인해 자동차가 날아가고, 건물이 무너지는 모습을 디테일하게 재현해 마치 관객이 토네이도의 한 가운데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122분 동안 잠시도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영화였어요.
<트위스터스> 관전 포인트
시각적 스펙터클: <트위스터스>는 실제 오클라호마 평원에서 촬영되어, 자연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사실감을 전달합니다. 촬영 현장에서는 폭풍과 우박 같은 극한의 날씨를 생생하게 포착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초강력 토네이도와 맞서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모습과 재난 현장의 긴박감과 긴장감으로 몰입감이 매우 컸는데, 4DX로 보면 훨씬 더 실감날 것 같아 다시 한번 보고 싶어요.
감독의 연출력: 미나리로 주목받은 정이삭 감독은 <트위스터스>를 통해 상업영화로의 전환을 시도했는데요. 그는 작품을 고를 때 느끼는 '두려움'을 통해 성장하고 싶다는 소신을 밝혔으며, 이 영화의 연출은 그에게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다양한 연령층의 공감대: 미국에서 한 달 전에 개봉된 <트위스터스>는 젊은 층뿐만 아니라 노년층에도 고르게 호평을 받고 있으며, 여성과 남성 관객 모두에게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미주중앙일보 - 미주 최대 한인 뉴스 미디어).
이 영화를 통해 정이삭 감독이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와 가치관은 무엇일까요?
"가족은 전통적인 혈연관계만 국한되지 않는다. 함께 고난을 겪으면서 가족이 된다.
토네이도 피해자들과 지역 구성원들도 서로 가족이 된다."
"이 영화 주제 중의 하나가 '고향'인데 고향은 지역뿐 아니라
사람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 정이삭 감독과 게이트, 인터뷰 중에서
이 영화의 메시지와 감독의 가치관
인간과 자연의 관계: 정이삭 감독은 <트위스터스>에서 인간과 자연의 복잡한 관계를 탐구합니다. 그는 자연의 위대함과 무서움을 동시에 보여 주면서, 인간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러한 관점은 단순히 재난을 극복하는 이야기를 넘어, 자연에 대한 존중과 공존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가족과 공동체의 중요성: 영화 속에서 타일러와 그의 팀들이 토네이도라는 재난 상황 속에서 서로 의지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데요. 이는 공동체와 가족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정이삭감독이 토네이도 피해자들과 지역 구성원들도 서로 가족이 된다는 관점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함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줍니다.
개인의 성장과 회복: <트위스터스>는 재난 속에서 각 인물이 겪는 내적 갈등과 성장을 보여 주는데, 주인공들은 토네이도를 통해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역경을 딛고 성장하는 인간의 모습을 공감할 수 있습니다.
<트위스터스>의 차별점
심리적 깊이와 감정의 진정성: 기존의 토네이도 영화들이 스펙터클한 시각적 효과에 집중했다면, <트위스터스>는 인물의 심리적 깊이와 감정의 진정성에 중점을 두고 각 인물의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어 몰입도를 더욱 높였습니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인물들을 통해 영화를 풍부하게 만들어 관객들에게 다양한 관점과 경험을 제공하며, 영화의 글로벌한 매력을 더합니다. 이는 기존의 토네이도 영화가 주로 백인 중심의 이야기를 다뤘던 것과 대조적입니다.
현대사회 문제 반영: <트위스터스>는 단순히 자연 재해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현대 사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들을 함께 탐구합니다. 예를 들어,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며, 이를 영화의 스토리와 연결시킵니다.
독창적인 시청각과 캐릭터 중심의 스토리 전개: 정이삭 감독은 최신 기술을 활용하여 토네이도를 더욱 사실적이고 강렬하게 시청각적 표현을 함으로써 관객들의 몰입감을 높였는데요. 토네이도를 배경 요소로 사용하는 대신, 캐릭터들이 토네이도와 상호작용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합니다. 이는 기존의 액션 중심의 서사에서 벗어나, 캐릭터의 성장과 변화를 강조하는 차별화된 요소입니다.
마무리
<트위스터스>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 가족과 공동체의 중요성, 개인의 성장과 회복을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줍니다. 또한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현대사회 문제를 반영하여, 관객들이 더 넓은 시각으로 영화를 보도록 합니다. 이러한 요소들로 <트위스터스>를 단순한 재난영화 이상의 작품으로 자리매김한 정이삭 감독의 독창적인 연출력이 돋보이는 영화인데요. 무더위를 날려 버릴 볼 만한 영화로 추천합니다. 스크린이 큰 영화관에서 4DX로 보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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