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인 9월 14일부터 18일까지 TV 추석특선영화가 매우 다채롭게 방송될 예정인데요. 가족들이 함께하는 추석에 진정한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영화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tvN에서 15일 22시 30분에 방송될 예정인 <브로커>는 일본의 명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연출한 한국 영화로, '베이비박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아기 입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한국이 전 세계로 보내는 입양아의 절반에 가까운 상위권이란 오명이 있다 보니 입양 브로커에 대한 내용에 더 관심을 갖게 되는데, 이 영화는 유괴와 입양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다루며 다양한 인간관계를 통해 상처와 성장을 보여 주는 감동적인 드라마입니다.
목차
● 영화 줄거리
● 주제와 메시지
● 주요 흥행 요인
● 여운을 남기는 장면
● 명대사
● 마치며
영화 줄거리
세탁소를 운영하지만 늘 빚에 시달리는 ‘상현’(송강호)과 베이비 박스 시설에서 일하는 보육원 출신의 ‘동수’(강동원). 거센 비가 내리는 어느 날 밤, 그들은 베이비 박스에 놓인 한 아기를 몰래 데려간다. 하지만 이튿날, 생각지 못하게 엄마 ‘소영’(이지은)이 아기 ‘우성’을 찾으러 돌아온다. 아기가 사라진 것을 안 소영이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솔직하게 털어놓는 두 사람. 우성이를 잘 키울 적임자를 찾아 주기 위해서 그랬다는 변명이 기가 막히지만 소영은 우성이의 새 부모를 찾는 여정에 상현, 동수와 함께하기로 한다. 한편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형사 ‘수진’(배두나)과 후배 ‘이형사’(이주영). 이들을 현행범으로 잡고 반 년째 이어온 수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조용히 뒤를 쫓는다. 베이비 박스, 그곳에서 의도치 않게 만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이 시작된다.
주제와 메시지
이 영화의 핵심 주제는 가족의 의미와 생명의 가치인데요. 부모의 손을 떠난 아기가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을 묻고, 혈연을 넘어선 관계와 사랑의 의미를 되새깁니다. 고레에다 감독 특유의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입양, 버려진 아이들, 부모의 책임 등에 대해 사회적 문제를 다루면서도 인간적인 면모를 잃지 않는 서사를 완성했습니다.
특히, 혈연 중심의 가족 개념을 넘어선 새로운 형태의 가족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영화 평과 리뷰를 보니 관객 중에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좀더 공감도가 높은 영화로 보여요. 그런데 생각보다 평점이 그리 높지 않은 것은 아마도 핏줄을 중요하게 여기는 한국의 정서상 브로커라는 존재가 좀 낯설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요 흥행 요인
영화의 흥행요인 세 가지 요인은 마케팅, 스토리텔링, 유명배우의 힘인데, 이 영화가 관객에게 좋은 평을 받은 부분은 바로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송강호를 비롯한 출연 배우들의 조합입니다. 고레에다 감독은 이전에도 가족의 다양한 모습을 그려온 작품들로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으며, 이 영화로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국민배우 송강호와의 협업이 국내외 관객들에게 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또한, 영화가 던지는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와 더불어 인간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장면들이 관객들의 마음에 스며들었습니다. 특별히 아이유(이지은)의 출연 역시 주요 흥행 요인으로 작용했는데, 인기 가수를 뛰어넘어 연기자로서의 역량을 입증했습니다. 그는 찰진 욕과 거친 말투를 쏟아내면서도 마음 한곳에 따뜻함이 있는 미혼모 소영역을 자연스럽게 잘 소화해 앞으로 연기자의 활약이 기대된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여운이 남는 장면
이 영화에서 여운을 남기는 감동적인 장면 중 하나는 소영이 아기와의 이별을 준비하는 순간입니다. 처음엔 아이를 버리고 떠난 엄마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모성애가 깨어나고, 아이와의 진정한 이별 앞에서 복잡한 감정을 드러냅니다. 이 장면은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주며,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에 대한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또한, 상현(송강호)이 아기를 돌보며 보여 주는 인간적인 따뜻함 역시 눈에 띄는 장면인데요. 그가 단순한 범죄자가 아닌, 누군가에게 진정한 가족이 되어주고 싶어하는 모습은 브로커라는 범죄적 설정에도 불구하고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영화의 결말에서 주인공이 자신의 가치관을 지키면서도 어려운 상황에서 옳은 선택을 하는 모습 또한 큰 울림을 주었는데 영화를 통해 가족과 사랑, 그리고 희생에 대한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합니다
명대사
- "세상에 버려도 되는 사람은 없어."
이 대사는 영화의 핵심 메시지를 가장 잘 표현한 구절입니다. 버려진 아기와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모든 사람의 존재 가치에 대해 되돌아보게 합니다. - "가족은 만들어가는 거야."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대사로, 혈연을 넘어서 관계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는 과정을 보여 줍니다. - "태어나 줘서 고마워." 생일을 맞은 사람들이 흔히 들을 수 있는 존재에 대한 인정의 말이지만, 누군가는 그런 말을 듣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하는 대사입니다.
▶ <브로커> 수상내역
2023. 16회 아시아 필름 어워즈(최우수감독상)
2022.
● 42회 황금촬영상 시상식(신인여우상)
● 42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신인여우상, 영평10선)
● 42회 하와이국제영화제(할레쿨라니 황금 난초상: 비전상)
● 31회 부일영화상(여자 올해의스타상)
● 27회 춘사국제영화제(국제감독상, 신인여우상)
● 39회 뮌헨 국제영화제(Arri 상)
● 75회 칸영화제(남우주연상)
마치며
2022년 6월에 개봉한 <브로커>는 사회적 이슈를 다루면서도 인간의 감정과 관계를 섬세하게 묘사하는 고레에다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오래 전에 '베이비박스' 이야기를 다룬 다큐 영화에서 생명 존중의 가치를 감명 깊게 본 적이 있었기에,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더 인상깊게 다가온 듯합니다.
이 영화는 생명과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깊이 있는 메시지와 감동적인 서사가 관객들에게 울림을 주었는데요. 뭔가 극적인 장면을 기대하는 이들에게는 약간 밋밋하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등 실력파 배우들의 명연기와 배우들간의 뛰어난 호흡, 그리고 잔잔하지만 강렬한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로 많은 이들에게 기억될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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