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한국-스웨덴 국교 수교 65주년을 기념하는 해로써 제13회 스웨덴 영화제가 열리는데요. 2012년 스웨덴의 실비아 왕비가 처음 영화제를 개최한 후 두 나라를 이어주는 강력한 문화적 연대를 보여 줍니다. 저는 이번 영화제에 참여해 개막작 <아브델>과 <투게더99> 를 관람했는데 영화를 통해 문화의 다양성과 자연을 사랑하고 어떤 환경이든 존중하는 스웨덴의 정신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스웨덴 영화제는, 서울은 9월 10~16일(서울 아트하우스 모모), 부산은 12~16일(영화의 전당), 인천은 12~15일(영화공간 주안), 대구는 26~29일(대구CGV)에 각각 진행되며, 사회 공동체, 성장, 음악, 사랑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스웨덴 사회와 문화를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스웨덴과 한국은 모두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영화산업을 가지고 있는데,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는 스웨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목차
● 영화 <투게더>의 배경과 줄거리
● 감상 포인트
● 스웨덴 문화와 공동체
● 영화의 여운과 메시지
영화 <투게더>의 배경과 줄거리
1975년, 한 무리의 이상주의자들이 '투게더'라고 불리는 공동체를 만들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구성원들은 각자의 사정으로 흩어지고, 1999년, 이제, '투게더'는 새로운 곳에서, 예란과 클라세 두 사람만으로 구성된 세계에서 가장 작은 공동체가 되었다. 외로움을 느낀 클라세는 예란의 생일에 친구들과의 재회로 그를 놀라게 하기로 결심한다. 감독 루카스 무디손은 이 블랙코미디에서 익숙한 얼굴들과 이질적인 다른 얼굴들을 조립하지만, 몇 년 동안 서로가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를 발견하고 인생의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만든다.
영화는 1970년대 중반 스웨덴의 자유로운 공동체 생활을 배경으로 진행됩니다. 주요 무대는 '투게더'라는 이름의 공동체 집으로, 다양한 배경과 이념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는 곳입니다.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기존의 가족 구조와 사회 규범을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삶을 추구하지만, 각자의 갈등과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2023 | 루카스 무디손 감독 | 115분 | 드라마, 코미디. 영화 <투게더 99>의 한 장면.
감상 포인트
1970년대 스웨덴 사회의 변화: 영화는 그 시기의 사회적, 정치적 배경을 충실하게 반영합니다. 베트남 전쟁 반대 운동, 페미니즘, 성 혁명 등 당대의 사회 운동이 영화의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하며, 등장인물들의 삶에 깊이 영향을 미칩니다.
코믹한 일상과 갈등의 조화: 영화는 사회적 이념을 무겁지 않게, 오히려 유머와 따뜻한 감성으로 풀어냅니다. 공동체 구성원들이 보여주는 철학적 충돌과 일상 속의 소소한 사건들은 관객에게 큰 웃음과 공감을 줍니다.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 영화는 공동체 속에서 개인이 겪는 갈등과 변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공동체 생활이 주는 자유로움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책임, 그리고 개인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다음은 이 영화의 명대사예요.
"사랑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는 없어, 하지만 사랑 없이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아."
이 대사는 공동체의 이상을 상징하는 동시에, 개인적인 감정과 현실의 충돌을 잘 보여 줍니다.
"우리는 다른 세상을 꿈꿔, 하지만 그 세상은 이렇게 복잡하고 혼란스러울 거야."
공동체 내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유머로 풀어내면서도,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잘 드러내는 대사입니다.
스웨덴 문화와 공동체
영화는 스웨덴의 독특한 공동체 문화와 사회적 가치관을 잘 보여줍니다. 1970년대는 스웨덴이 복지 국가로서 이상적인 사회를 추구하던 시기였으며, 영화 속 공동체는 그 실험적인 성격을 반영합니다. 공동체 생활은 개인의 자유와 평등을 지향하지만, 동시에 갈등과 모순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투게더'는 가족의 형태가 아닌 자유로운 연대와 협력을 강조하는 반면, 현실적인 어려움도 함께 다룹니다.
또한 영화는 스웨덴 사람들이 추구하는 "라곰(lagom)"이라는 삶의 철학도 엿볼 수 있습니다. 라곰은 '적당함'을 의미하며, 개인의 자유와 공동체 생활 사이의 균형을 상징하는 중요한 개념입니다.
영화의 여운과 메시지
영화 <투게더 99>는 스웨덴의 1970년대 사회적 분위기와 공동체 생활을 중심으로 한 인간관계와 자아 찾기 과정을 그린 따뜻하고 유쾌한 영화입니다. <투게더99>는 단순한 코미디 영화가 아니라,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영화가 끝나면 각 등장인물이 어떻게 변화하고, 그들이 찾은 새로운 삶의 방식에 대해 생각하게 만듭니다. 공동체 생활 속에서의 자유와 책임, 사랑과 갈등, 그리고 사회적 이념과 개인적 욕망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인간의 모습을 사실적이면서도 따뜻하게 그려냅니다.
특히 영화는 현대 사회에서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합니다.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뿐만 아니라, 선택한 가족과의 관계, 그리고 그 안에서의 유대와 사랑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사랑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사랑이 없다면 어떤 문제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는 영화의 중심 주제로,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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