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보기 위해 정리를 시작합니다》는 ‘정리’가 핵심 키워드이지만, "나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란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는 힘이 있다. 단순한 정리 기술서가 아니라, 정리를 통해 삶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책을 읽고 나면 왜 정리를 해야 하는지 설득된다. 저자가 전문가로서 한수 가르치려는 느낌보다 독자 마음을 헤아리며 공감적 설득을 하기 때문이다. 봄을 맞아 집을 산뜻하게 정리하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실제로 우리는 힘들고 귀찮다는 이유로 정리를 포기할 때가 많다. ‘내일 할까?’, ‘시간과 체력이 더 여유 있을 때 정리할까?’, 하지만 머무는 환경을 정리하는 것이야말로 자신을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는 최고의 방법이다. 여기, 스스로를 돌보기 위해서 자기만의 방법으로 정리를 시작해 삶의 주도권을 되찾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따라 하기 쉬운 체크리스트와 실용적인 팁
700억 규모의 수납·정리 용품 회사를 운영하는 저자는 수납 정리용품 회사인 스피드랙의 대표이자 정리수납 전문가다. 그는 보여 주기식 정리가 아닌 '진짜 삶' 속의 정리가 무엇인지 찾고자 유튜브 <정리마켓>을 시작했다. 특히 전업주부부터 자취생, 직장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전국 살림 고수들이 직접 자신의 공간을 소개하며 정리 노하우를 공유하는 '전국살림자랑' 코너는 수천 만 회의 조회수에 육박하며 56만 구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집 안의 물건을 정리하는 일이 곧 내면을 정리하는 과정임을 강조한다. 그리고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정리가 삶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며, 독자들이 정리를 실천할 수 있도록 실용적인 팁과 체크리스트를 제공한다. 책은 '정리습관 1~ 정리습관 10'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챕터 끝나는 부분에 넣은 큐알코드를 통해 영상으로 전국살림자랑에 나온 고수들의 이야기를 듣고 살림 꿀팁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리고 단순한 청소나 공간 정리가 아니라, 정리를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더 나은 삶을 만들기 위한 습관을 들이는 방법을 다룬다. 먼저 정리의 의미와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정리란 단순히 물건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삶을 정리하는 과정임을 곳곳에서 강조한다. 정리를 통해 자신이 무엇을 소중하게 여기는지 알게 되고, 그 과정에서 내면의 평온함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다양한 정리 스타일과 사례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단순히 ‘버려라’고 하지 않는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미니멀리스트뿐만 아니라 맥시멀리스트에게도 적합한 정리 방법을 소개한다. 다양한 물건을 수집하는 것을 좋아하는 맥시멀리스트의 정리법, 몸을 움직이기 귀찮은 귀차니스트, 감성형, 실용형, 정리를 싫어하는 가족과 함께 살 때의 정리법 등 다양한 성향을 고려한 정리 방법이 제시되어 있어 누구나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정리법을 찾을 수 있다.
라이프스타일과 동선에 맞춰 정리하기
이 책에서 강조하는 핵심 내용 중 하나는 ‘하루 10분 정리 습관’이다. 바쁜 현대인들이 부담 없이 정리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하루 10분만 투자해도 정리를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정리를 한꺼번에 하려면 어렵거나 피곤하지만, 분야별로 조금씩 해나가며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습관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정리는 단순히 공간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정돈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늘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거나 삶이 분주하다면 내면이 정리가 되지 않아서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정리를 하면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더 나아가 삶의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말에 밑줄을 그었다. 실제로 정리를 통해 우울감이 완화되거나,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형성되는 사례들도 소개된다. 삶의 공간이 그곳에 몸담고 사는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데 공감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현실적인 조언과 실천 가능한 방법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책에는 정리를 통해 삶이 변화된 사람들의 다양한 사례가 포함되어 있어, 정리를 좋아하지 않던 사람도 자신의 방식으로 정리를 실천하며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내 라이프스타일과 동선에 맞춰 정리하는 것은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심어 준다.
진정한 정리란 나의 취향과 삶의 철학을 반영하는 것
20년 가까이 산 집을 돌아보니 어느새 살림살이가 많이 늘어났다. 처음 이 집에 이사 왔을 때 공간이 넓다고 생각했는데, 짐이 늘어나면서 공간이 점점 좁아졌다. 책장이 전체 살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니 책을 정리하면 공간이 좀 생길 것 같다. 하지만 오랫동안 일하면서 모은 손때 묻은 책들이라 정리하고 짐을 줄이는 일이 쉽지 않다. 5-10년 정도 장기 목표를 세우고 책을 1년에 5퍼센트씩, 줄여나간다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떤 물건이든 살 때 두 번 이상 신중하게 생각하고 사기로 했다. 하나를 사면 하나는 정리한다는 생각으로. 누군가 물건이나 옷 정리할 때 ‘설레지 않으면 버리라고 했던가?’ 옷장에 있는 옷들 중에 언젠가 입을 거라고 보관만 하고 있는 옷들도 과감하게 정리해야겠다. 이 책 프롤로그의 “진정한 정리란 나의 취향, 그리고 삶의 철학을 근본부터 들여다보는 데서 출발하는 일이다”란 글이 여운을 남긴다.
책을 읽으며 정리가 단순한 집안일이 아니라, 삶을 정돈하는 중요한 과정이라는 점을 다시금 깨달았다. 특히 하루 10분 정리 습관을 통해 부담 없이 정리를 실천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정리를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매우 유용했다.
또한 다양한 정리 스타일을 소개한 부분이 특히 좋았다. 보통 정리 책들은 ‘최대한 버려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는데, 이 책은 각자의 성향에 맞는 정리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자신에게 맞는 정리법을 적용하면 좋겠다. 무엇보다 정리를 통해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는 메시지에 공감했다.
목차
정리습관1 물건을 살짝 옮기는 것보터 시작하라
정리습관2 정리는 우울과 스트레스도 청소해 준다
정리습관3 마음 속 가난 콤플렉스 극복하기
정리습관4 미니멀리즘, 적게 갖고 최소한으로 정리한다
정리습관5 맥시멀리즘, 물건 무덤 대신 나만의 컬렉션으로!
정리습관6 나만의 정리가 아닌 우리의 정리가 되는 법
정리습관7 설레는 집이 설레는 인생을 만든다
정리습관8 정리에 창의력을 더하면 재활용이 된다
정리습관9 지구와 나를 위한 제로웨이스트 정리
정리습관10 정리의 마지막 원칙, 유지하기
스스로 돌보는 방법을 제시하는 책
《나를 돌보기 위해 정리를 시작합니다》는 단순한 정리 기술을 넘어, 정리를 통해 삶을 정리하고 스스로를 돌보는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실천 가능한 방법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정리를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정리를 시작할 때 도움이 되는 체크리스트와 실용적인 팁이 있어 이를 활용하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들도 쉽게 정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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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납·정리용품 회사인 스피드랙의 대표이자 정리수납전문가다. 미국 아마존 선반 부분 베스트셀러 1위를 점유한 스피드랙은 2019년에 대통령 표창을 받았으며 2021년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저자는 정리의 힘을 알리며 〈KBS〉, 〈아리랑TV〉 등 방송에 출연했고 〈매일경제〉, 〈한국경제〉, 〈연합뉴스〉, 〈서울경제〉 등 다수의 신문에 실렸다. 그 외에 다이소, 네이쳐리빙, 생활탐구 등의 업체와 콘텐츠 제휴를 진행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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