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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노트

[Book] 《날지 않는 꿈도 괜찮아》, 김선현 / 우리 마음에 날개를 달아 주는 책

by 마중물 톡톡 2025. 3. 28.

 

《날지 않는 꿈도 괜찮아》는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조용히 말을 거는 책이다. 삶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꿈을 향한 열정이 무뎌졌을 때, 혹은 스스로를 탓하며 지쳐 있을 때 이 책은 따뜻한 언어로 말한다.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고.

 

작가는 정신과 전문의이자 예술치유 전문가이다. 그는 오랜 시간 다양한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그들의 상처를 글과 예술로 보듬어왔다. 《날지 않는 꿈도 괜찮아》는 그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심이 담긴 에세이로, 수많은 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작은 순간들을 포착하고, 그 안에서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성공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으로

 

처음 이 책을 봤을 때 'MBTI의 성향을 그림으로 재해석한 책'이라는 표지 글이 호기심을 당겼다. 요즘은 자기소개서에 자신의 성격 유형을 쓸 만큼 MBTI가 큰 관심사이기도 한데,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은 욕망'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의 4장에서는 MBTI 유형별 그림을 집중적으로 다루어서 자신만의 그림을 찾아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책 표지를 열면 저자가 사인한 정갈한 손글씨가 들어있어 앞으로 펼쳐질 내용이 기대되며 친근감 있게 다가온다. 

 

 " 당신의 멋진 꿈을 응원합니다.

    우리 희망의 꿈을 날려 보아요."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말의 톤이다. 조용하고 담담하다. 강하게 휘두르지 않고, 천천히 손을 내민다. 문장은 길지 않지만 깊다. 복잡한 이론이나 지식이 아닌, 사람의 마음을 향한 관찰과 이해가 바탕이 되어 있다. 책을 읽는 내내 누군가 옆에서 조용히 내 얘기를 들어주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날지 않는 꿈도 괜찮아》라는 제목은 사회가 요구하는 ‘성공’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을 제안한다. 우리는 늘 날아야만 한다고 배운다. 더 높이, 더 멀리. 하지만 이 책은 말한다. 반드시 날아야만 꿈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때로는 낮게 날거나, 멈춰 서 있는 꿈도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답다고.

 

김선우, 에드워드 호퍼, 데이비드 호크니 그림 엽서들

 

 

MZ세대는 그림을 좋아해

 

최근 몇년 사이, MZ세대가 그림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유명한 작가뿐만 아니라 무명의 작가나 애니메이션 등과 같은 작품에도  관심을 보인다. 기성세대가 그림을 보는 관점과 많이 다르다.  억압된 사회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자유에 대한 갈망과 어두운 심리상태가 반영되었다고 할까.

 

이 책에는 명화를 비롯한 MZ 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현역 작가들의 작품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경기침체에 따른 취업난과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하루하루 전쟁을 치르듯 살아내며  삶에 지친 청년들에게 조금이나마 격려하고 희망을 주려는 작가의 집필 의도가 담겨 있어 책을 읽는 이도 함께 위로받는 느낌이 든다. 먼저, 상황에 맞는 그림으로 자존감 회복부터 트라우마 극복까지... 다채로운 정서적 솔루션을 제공한다.

르네 마그리트. 1960. <심금> 캔버스에 유채.

 고민하는 몸은 유리컵과 같이 불안합니다.

그러나 고민의 무게는 사실 구름처럼 가벼워요.

부피는 커보일지 몰라도요. 가볍게, 비워내요!

 

 

책 속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불면으로 고통받는 직장인, 성적에 좌절한 학생, 육아에 지친 엄마, 삶의 방향을 잃은 중년의 여성 등이다. 작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공감과 이해의 언어로 풀어낸다. 그리고 그들 안에 있는 빛을 발견해 낸다. 독자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게 된다.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라는 안도감이 생긴다.

 

감동적인 일러스트 또한 이 책의 중요한 매력 중 하나이다. 글과 함께 실린 그림들은 책의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며, 감정을 부드럽게 자극한다. 예를 들어, ‘날개가 찢어진 나비가 꽃 위에 앉아 있는 그림’은 완벽하지 않아도 존재만으로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또 다른 장면인 ‘지친 사람이 조용히 화분을 바라보는 모습’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하루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인상 깊은 구절 

 

  “새장은 따뜻하지만, 새의 마음은 바깥을 향하고 있다.”
이 문장은 익숙하고 안전한 틀에 머물며 자신의 진짜 욕망을 외면하는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우리는 때때로 감정과 욕망을 억누른 채 ‘괜찮은 척’ 살아간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억눌린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게 만든다.

 

또한 이 책은 예술치유의 관점을 통해 감정의 흐름을 이해하게 만든다. 작가는 말한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표현하고 싶어 하는 존재이다.” 그림이든 글이든, 음악이든, 말이든 표현은 곧 해소이고 치유이다. 이는 심리학적 접근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에게도 매우 직관적으로 와닿는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아픔을 표현하는 것이야말로 회복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생각해요." 여기서의 '표현'은 더 나은 내가 되길 원하는 외침이기도 하다.

 이른바 '디지털 네이티브'라고도 하는 MZ세대는 집단보다는 개인의 행복을, 소유보다는 공유를, 상품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특징을 보인다. 

 

목차

 

Chapter 1  너 깨닫기

Chapter 2  너는 너에 실패하지 않는다 

Chapter 3  너라는 모두

Chapter 4  네가 가진 너

Chapter 5  사랑, 삶, 그림, 그리고 나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대상

 

《날지 않는 꿈도 괜찮아》는 단순한 에세이가 아니다. 삶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게 만드는 마음의 도구이다. 무언가를 반드시 이루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이 책은, 특히 자기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지금 이 자리에서 애쓰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메시지는 모든 세대에게 적용된다.

 

이 책은  삶의 방향을 잃었다고 느끼는 사람, 지쳐서 더 이상 달릴 힘이 없는 사람, 혹은 자기 자신에게 늘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권한다. 또한 예술치유, 심리학, 상담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통해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다.

 

김선현 작가의 《날지 않는 꿈도 괜찮아》는 상처 입은 마음을 위한 휴식처이자, 나를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거울이다. 거창한 성공보다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나를 인정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 준다.

책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지금의 나로도 괜찮다.
이보다 더 따뜻한 말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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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선현

미술치료 분야의 대한민국 최고 권위자이다. 트라우마 전문가이자 전시 기획자이기도 하다. 제주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며, 삼성 SERI CEO 컬처앤아트에서 아트디렉터를 맡고 있다. 마음지붕트라우마센터 원장으로서 30년 넘게 국내외 현장을 누비며 고통받는 현대인들을 위한 트라우마 치유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저서로 《그림의 힘 1·2》, 《자화상 내 마음을 그리다》, 《다시는 상처받지 않게》, 《그림육아의 힘》, 《카라바조 이야기》 등 다수의 베스트셀러가 있다. 이외에도 사람과 사회에 따뜻한 위로와 섬세한 해결책을 건네는 책을 꾸준히 집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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