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촉촉히 내리는 식목일, 감명 깊게 읽었던 책 중에 하나인 프랑스 작가 장 지오노(Jean Giono)의 《나무를 심은 사람》을 다시 펼쳐 본다. 자연과 환경에 관한 이야기뿐 아니라 인내와 희망, 그리고 인간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역대급 산불과 계엄과 탄핵으로 극심한 혼란과 갈등 속에 힘든 시기를 보내는 우리에게 조용히 건네는 메시지가 있다. 애니메이션 영화로도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이 책을 통해 잃어버린 자연과 삶에 대한 소중한 가치를 되새겨 본다.
주요 내용:
▷ 숲을 가꾼 한 남자의 이야기
▷ 작은 변화가 모여 큰 변화를 일으킨다
▷ 마음을 울리는 감동적인 이야기
요약: 공동의 선을 위해 헌신한 사람의 이야기
프로방스 지방의 어느 고원지대. 옛날 이곳은 숲이 무성했고, 사람들이 모여 살던 마을이었다. 그러나 이기심과 탐욕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모든 것을 두고 다투고, 돈을 벌기 위해 나무를 마구 베어내는 바람에 황량한 바람만 부는 폐허의 땅으로 변해버렸다. 결국 사람들도, 새와 동물들도 모두 그곳을 떠나고 말았다.
나무가 없어 버림받은 땅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은 한 늙은 양치기는 이 고산지대에 들어와 나무 심는 일을 시작한다. 아내와 외아들이 모두 죽어 홀로 남은 이 남자는 산중에서 고독하게 살면서 매일 도토리와 자작나무 심는 일을 계속했다. 그렇게 끊임없이 나무를 심은 지 수십 년, 황폐했던 땅이 아름다운 거대한 숲으로 뒤덮이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다. 메말랐던 땅에 물이 다시 흐르고, 수많은 꽃들이 다투어 피며, 새들이 돌아와 지저귄다. 사람들도 하나둘 다시 이곳을 찾아오며 밝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진다. 황무지가 생명이 살아 숨쉬는 땅이 된 것이다.
숲을 가꾼 한 남자의 이야기
이야기는 프랑스의 한 작은 마을 프로방스 지방에서 시작된다. 주인공은 양치기 '알제아르 부피에’다. 그는 매일 100개의 도토리를 골라 정성스럽게 심는다. 황폐해진 땅에 나무를 심기 시작했지만, 처음에는 아무도 그의 행동에 주목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랫동안 꾸준히 심은 작은 나무들이 커가면서, 주변 환경도 점차 변화되기 시작한다. 황무지가 생명이 살아 숨쉬는 숲이 되면서 땅은 비옥해지고, 그곳을 떠나지 않았던 동물들과 식물들이 다시 돌아온다. 나아가 그 변화는 마을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쳐, 사람들의 삶에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심기 시작한다.
작은 변화가 모여 큰 변화를 일으킨다
지오노는 평소 자신의 작품들이 설교가 되기를 원치 않는다고 했지만, 이 작품을 발표할 때는 “사람들이 나무를 사랑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이 작품을 썼다고 설명했다. 지오노의 바람은 사람들에게 그대로 전해져 이 책은 세계 곳곳에서 지구녹화운동의 자료로 널리 쓰이고 있다. 또한 한 편의 훌륭한 문학작품을 넘어 청소년들을 위한 정신(도덕) 교육자료로도 널리 읽히고 있다.
이 책의 핵심은 '꾸준함'과 '희망'이다. 단지 자연을 복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인간의 삶의 의미와 방향을 탐구하는 이야기이다. 부피에가 심은 나무는 단순히 나무가 아닌, 삶의 가능성, 희망, 그리고 사랑을 상징한다. 부피에는 단지 나무를 심는 일을 통해 자연을 되살리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이 살아가는 지역사회와 그 사람들의 삶까지 변화시킨다. 그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적 행동인 셈이다.
책의 중심이 되는 메시지는 바로 '작은 변화가 큰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부피에의 행동은 한 마을에서만 일어나는 작은 일에 불과할 수 있지만, 그 작은 변화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커지며 결국에는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황폐한 땅을 숲으로 바꾸는 그의 노력은 단지 자연의 회복에 그치지 않고, 그 지역 주민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희망적으로 변화시킨다.
마음을 울리는 감동적인 이야기
장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은 단순히 환경 보호나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서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가치와 그들이 삶 속에서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철학적이고 감동적인 이야기다.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과 감동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큰 의미를 지닌다. 세상은 우리의 작은 행동으로도 바뀔 수 있으며, 꾸준한 노력과 사랑이 결국 우리 주변의 세계를 변화시킨다는 점에서 깊은 감동을 준다. 특히, 우리는 '빠르고 큰 변화'만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에서, 부피에처럼 한 걸음씩 천천히 나아가는 삶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길 필요가 있다.
《나무를 심은 사람》은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첫 원고를 쓴 뒤 20여 년 동안 다듬어 완성한 작품이라고 한다. 1953년 처음 발표된 이래 지금까지 25개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적으로 널리 읽히고 있다. 이토록 짧은 작품이 우리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주는 이유는 깊은 문학적 향기와 더불어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결같이 꾸준히 나무를 심어 온 부피에의 이야기를 통해 자연을 아끼고 지키며 돌보는 일은 다음 세대를 위한 중요한 일임을 깨닫게 한다. 그리고 한 사람의 꾸준한 노력과 진심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 주며, 주인공이 황폐한 땅에 나무를 심으며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는 과정을 통해, 자연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소중한 메시지를 우리에게 들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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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장 지오노 (Jean Giono)
장 지오노는 1895년 프랑스 남부 오뜨 프로방스의 마노스끄에서 출생하였다. 가난한 집안의 외아들이었던 그는 집안 사정으로 인해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고, 16세에 은행에 취직하여 20여 년간을 은행원으로 일하면서 독학으로 그리스와 라틴의 고전들을 섭렵하며 문학수업을 쌓았다.1928년 발표한 『언덕』이 성공을 거두면서 뛰어난 서정성과 강렬한 문체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지오노는 평생을 고향인 마노스끄에서 창작 활동에 전념하며, 30여 편의 소설과 수많은 희곡, 시나리오를 발표한 20세기 프랑스의 대표적인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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