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 ‘나도 뭔가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 ‘지금과는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막상 도전 앞에 서면 마음은 작아지고, ‘그건 나와는 거리가 먼 일이야’라고 포기하곤 한다. 신은혜 작가의 《가능한 불가능 》은 그런 우리에게 말한다.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도 조금씩, 천천히, 그러나 끈기 있게 하면 언젠가는 ‘가능’이 된다고.

이 책은 광고 카피라이터로 살아가던 저자가 2012년 말, 친구와의 즉흥적인 약속을 통해 ‘할 수 있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당시 저자는 자신이 절대 못 할 것이라 생각했던 일들을 하나하나 도전해 보기로 결심한다. 그것은 단순히 ‘버킷리스트’를 체크하는 차원의 이야기가 아니다. 작가는 매년 단 하나의 목표만 세운다. 그 하나를 위해 1년을 바친다. 그렇게 시작된 도전은 어느덧 9년이 흘렀고, 책에는 그 9년의 땀과 눈물, 기쁨과 성취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1년에 딱 하나라면 뭐든 해볼 만하다! 12년 차 광고 카피라이터인 신은혜 작가가 “하루하루 차근차근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어서” 시작한 작은 도전, 그 9년의 기록을 담은 에세이다. 2012년 12월 31일, 남은 연차로 친구와 훌쩍 떠난 여행에서 작가는 즉흥적으로 내기 하나를 제안한다. 총 50만 원의 상금을 걸고 인생에서 불가능하다고 여겨온 무언가에 도전해 보기로.
지독한 방향치에 교통사고 트라우마까지 겹쳐 감히 엄두도 못 냈던 운전면허 시험, 오직 히사이시 조의 ‘summer’를 연주하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높은음자리표 읽는 법부터 익히기 시작한 피아노 레슨, 중학교 1학년 1학기 때 포기한 영어에 대한 공포를 떨치기 위해 들어간 직장인 생초보반, 이렇듯 매년 차곡차곡 쌓인 용기가 열어준 퇴사와 하와이 반년 살기까지…. 불가능을 이뤄낸 성취감이 안겨 준 기쁨은 생각보다 크고 강해서 또 다른 불가능을 이뤄낼 원동력이 되고, 그렇게 시작한 ‘할 수 있어 프로젝트’는 10년째 계속 이어지고 있다.




어느 생계형 카피라이터의 무한 도전!
첫 번째 도전은 운전면허 따기였다. 이전까지는 핸들을 잡는 상상조차 못 하던 자신이 시험장에 가고, 실패하고, 또 도전하며 결국 면허증을 손에 쥐었을 때,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믿음이 생겼다고 한다. 이어서 수영 배우기, 피아노 치기, 혼자 하와이에서 반년 살기, 방송대 입학 등 해를 거듭할수록 도전의 스펙트럼은 넓어지고 깊어진다. 하지만 이 책의 진짜 가치는 ‘무엇을 해냈는가’에 있지 않다. 오히려 ‘어떻게 해냈는가’에 집중한다.
작가는 말한다. 자신은 특별히 용감한 사람이 아니며, 도전할 때마다 두렵고 불안했다고. 하지만 그 두려움을 안고서도 ‘오늘 하루만 해보자’는 마음으로 계속 나아갔다고 한다. 도전의 과정 속에서 실패를 반복하고, 계획이 어긋나고, 스스로를 의심하는 순간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자신을 비난하지 않고, 다그치지 않는다. ‘나는 왜 이것밖에 못하지?’가 아니라 ‘여기까지 온 것도 잘한 거야’라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그것이 이 책이 독자에게 주는 가장 큰 위로이자 울림이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도전을 통해 삶의 태도 자체가 바뀌었다는 점이다. 저자는 “나는 더 이상 나를 착취하지 않는다”고 고백한다. 더 빨리, 더 많이, 더 잘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자신의 속도와 방식대로 삶을 살아가는 용기를 얻게 된 것이다. 그 변화는 결코 거창한 외적 성공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매일 한 줄의 영어 문장을 외우고, 매주 수영장에서 허우적거리며 배운 작은 시도에서 비롯된다.


"여기까지 온 것도 잘한 거야!"
이대로 소진되고 싶지 않다, 나 자신을 방치하고 싶지 않다,
지난날보다 괜찮아지고 싶다, 몰라서 저지르는 결례를 줄이고 싶다,
나의 가능성을 믿어주고 싶다, 성숙해지고 싶다,
한 치 앞만 보며 전전긍긍하고 싶지 않다,
생각을 넓히고 싶다, 멀리 보는 시야를 갖고 싶다,
더 나은 내가 되고 싶다.
그런 마음들이 배움을 갈망하게 만든다.
독서를 하고, 일 잘하는 선배들의 스타일을 따라 하고,
같은 말도 기분 좋게 하는 사람들의 말투를 배우고,
다른 사람의 얘기를 유심히 듣고, 생각하고,
헤아려보고, 퇴근 후 공부를 하게 한다.
하루하루 차근차근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어서.
---「서른다섯 살의 불가능: 안녕하세요, 18학번입니다」중에서
도전하는 사람의 9년 간의 성실한 기록
《가능한 불가능 》은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도전하는 사람의 기록’이다. 그렇기에 더 진실하고, 더 가까이 다가온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저자의 도전을 응원하게 되고, 어느새 자신도 무언가에 도전하고 싶어지는 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깨닫게 된다.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매일의 꾸준함이라는 사실을.
이 책은 특히, 시작이 두려운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뭘 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고 있는 이들, 도전은커녕 오늘 하루 살아내는 것도 벅찬 이들에게 말해 주고 싶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은 잘하고 있다”고. 그리고 “작은 시도 하나가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나는 1년 전에 6개월간 매일 루틴을 정해 도전했다. 혼자 하다가 그만둔 적이 있어서 친한 후배와 함께 하기로 약속했다. 매일 아침 '당근, 양배추, 사과'를 갈아 먹기다. 반드시 카톡에 그날 인증샷을 올리고, 한 달간 하루도 빠짐없이 성공하면 서로 작은 선물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혼자 할 때는 흐지부지하던 일을 6개월간 끝까지 해냈고, 3kg 가까이 다이어트도 성공했다. 참 뿌듯했다. 나에게 참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 책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문득 나도 ‘할 수 있어 프로젝트’를 시작해 보고 싶어진다. 피아노를 배워 볼까, 오랫동안 미뤄 둔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해 볼까, 아니면 그냥 오늘보다 조금 더 웃는 하루를 보내볼까. 무엇이든 괜찮다. 중요한 건 내 안의 가능성을 믿는 것이다. 《가능한 불가능 》은 그 믿음의 씨앗이 되어준다.
주요 목차
프롤로그: 시작은 50만 원 때문이었다
서른 살의 불가능: 운전할 수 있을까?
서른한 살의 불가능: 좋아하는 곡 하나쯤은
서른두 살의 불가능: 영어는 아무래도 힘들겠다
서른세 살의 불가능: 오늘도 음파음파
서른네 살의 불가능: 하와이에서 살아요
서른다섯 살의 불가능: 안녕하세요, 18학번입니다
서른여섯 살의 불가능: 한국어를 배우는 한국인
서른일곱 살의 불가능: 아무튼, 글쓰기
서른여덟 살의 불가능: 157킬로미터의 건강
에필로그: 할 수 있다는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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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신은혜: 나에게 주어진 1년을 소중히 여기며 재미있게 살고 싶다. 그래서 매년 딱 하나씩, 스스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온 것에 도전하고 있다. 이제는 연말이 가까워지면 한 해가 금방 지나갔다는 아쉬움보다는 올해도 해냈다는 기쁨과 내년에는 무얼 할지 기대감이 생긴다. 제일기획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하고 있으며《일상이 슬로우》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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