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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행] 볼거리 가득한 허브나라농원

by 마중물 톡톡 2024. 6. 29.

 

다음 주부터 장마가 시작된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6월 마지막 주 중에 평창에 다녀왔어요.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강원도 평창은 전체 면적의 약 65%가 해발 700미터 이상의 고원청정지대인 최적의 휴양지인데요. 푸른 초원을 따라 펼쳐진 대관령 양떼목장을 비롯해 국내 3대 전나무 숲길로 알려진 월정사 전나무숲길, 청옥산 육백마지기, 효석문화마을, 허브나라 등 볼거리가 많은 곳입니다.

 

제가 갔던 평창군 봉평면에는 소설 메밀꽃필무렵》의 실제 배경으로 이효석 선생의 작품세계가 풍경으로 곳곳에 남아 있어 소금을 뿌린 듯한 하얀 메밀꽃이 연상되었습니다. 오늘은 봉평면의 유명관광지인 허브나라농원으로 초대합니다.

 

목차

▶100여 종의 허브와 130여 종의 꽃들
▶ 우리나라 최초의 허브농원
▶귀촌의 새로운 모델

 

 

100여 종의 허브와 130여 종의 꽃들

허브나라농원 매표소에서 농원으로 들어가는 길은 계곡 위로 난 녹색 철제 다리와 연결되어 있는데 그 다리를 건너면 초입에 포시즌 가든이 나옵니다. 허브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테마별 정원에 들어서면 곳곳에 아기자기한 조형물과 좋은 글, 허브가 어우러져 마치 동화 마을에 온 듯한 느낌이 듭니다. 계절 따라 싱그러운 허브가 정원에 가득하고 꽃이 피는데, 봄을 상징하는 봄꽃에 허브 꽃이 많아 봄에 오면 꽃을 더 많이 볼 수 있겠지요.

 

100여 종의 허브와 130여 종의 꽃이 철 따라 피어나는 이곳에는 4계절의 여신상이 있습니다. 허브를 테마로 구성된 야외 허브정원에는 셰익스피어가든, 어린이가든, 코티지가든, 락가든, 키친가든, 맘스가든, 나비가든, 마음의 뜰, 새초롱마을,  체험교실 등이 있고, 후문 가까이에는 맑은 계곡과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솔바람숲과 펜션이 자리하고 있어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쉴 수 있습니다.

 

 

허브의 역사관, 생활관, 허브나라관으로 구성된 허브박물관 '향기의 샘'은 1, 2층에 전시관을 마련해 볼거리가 가득했고요, 허브 & 아로마샵에는 각종 허브 차와 아름다운 그릇과 찻잔, 향기를 담은 다양한 상품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저는 지인에게서 예쁜 찻잔을 선물 받고, 옷장에 넣을 재스민 향기 주머니를 하나 샀어요. 터키갤러리 한터울과 더불어 야외공연장으로 꾸민 별빛무대에는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윤석화, 조영남, 이문세, 노영심, 이루마, 연극인 박정자 등 유명 음악인과 연예인들이 숲속 음악회, 콘서트를 열고, 공연을 했다고 합니다.

 

공대를 나온 농장 주인이 직접 지었다는 자작나무집의 허브레스토랑에서는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싱싱한 허브를 넣은 허브꽃비빔밥, 허브소고기덮밥, 허브퀘사디아 등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데요. 일반 음식점에서는 볼 수 없는 이곳만의 별미랍니다. 저는 허브퀘사디아를 먹었는데, 모양이 피자 같은데 맛있더라고요. 야외테라스 쉼터인 가든 카페에는 허브티와 커피, 허브아이스크림, 빙수, 허브토스트도 있으니 무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빙수나 아이스크림 하나면 더위를 날릴 수 있겠죠.

허브라고 하면 로즈마리, 라벤더 등 향기나는 식물로 알고 있는데, 허브는 향초, 약초, 향신료,향미 채소를 아우르는 총칭이다. 민들레, 더덕 인삼 등을 비롯해 이미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들 중에 파와 마늘, 인삼, 깻잎, 쑥, 부추, 쑥갓, 은행 등 친숙한 향신료들이 모두 다 허브다.

 

우리나라 최초의 허브농원

허브나라가 걸어온 길을 살펴보니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93년, 이두이, 이호순 부부가 결혼할 때부터 은퇴하면 시골로 내려가 농사를 지으며 살자고 한 그 약속을 지켜  부부 나이 51세, 49세를 더해 100세 되던 해 인생 2막을 봉평에서 열었다고 합니다.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흥정계곡에 문을 연 허브나라는 허허벌판을 허브농장으로 땀흘려 일구던 중에 폭우로 수해를 입고, 컨테이너에 화재가 나는 등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들 부부는 위기를 잘 극복하고 다시 일어섰다는데요.

 

우리나라 최초의 허브농원을 운영해 2009년 이호순 원장이 대한민국문화원상을 수상했으며, 환경부가 이 농장을 하회마을, 영월 동강과 더불어 생태관광지 20곳 중 하나로 선정해, 한해 50만 명이 넘게 찾는 유명 관광지가 되었답니다. 허브나라는 자연을 활용한 6차 산업이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 2020년 10월에 6차 산업 우수업체로 인증받았으며,  벤치마킹을 하려는 이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귀촌의 새로운 모델


홋카이도 라벤더 축제 등으로 한창 경관농업을 꽃피워 가던 일본과 달리 허브나라가 생기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경관농업, 관광농업에 대한 이해가 거의 없었다. 허브나라를 통해 국내에 경관농업이 대대적으로 알려졌고, 봉평은 농촌으로서는 드물게 인구가 늘어나는 마을이 되었다. 먹는 농사가 아니라 눈으로 보며 즐기는 농사가 국내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며, 이런 경관농업이 앞으로 침체된 농촌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라고 예견한 것이다.

 

잘 가꾼 허브농원도 아름답지만, 남들이 가지 않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30년 동안 허브농장을 일구어  가족들의 뒷이야기가 더욱 감동적이었어요. "이 원장 부부는 봉평 주민으로 살아가면서 지역의 발전을 고민하며 봉평의 여러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여 힘을 보탰다. 봉평에서 메밀꽃 축제를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왔고 봉평 학생들을 위해 매해 장학금도 기부하고 있다."(허브나라 이야기》 중에서)  귀농 후 지역사회에 스며들기까지 여러 차례 위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지역 주민들과 함께 허브나라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귀농인들이 토박이 농민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하는데, 이들 가족이 봉평 주민들 속에서 적극적으로 함께 사는 삶을 모색하며, 정착하는 과정은 귀촌하는 이들에게 좋은 귀감이 됩니다 여름 휴가로 강원도 여행을 마음에 두고 있다면 평창에 가볼 만한 여행지로 허브나라농원을 추천합니다. 

 

주소 :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흥정계곡길 225

교통편: KTX 서울역 - 평창역 - 허브나라(1시간 50분)

                KTX 청량리역 - 평창역 - 허브나라(1시간 30분)   1일 12회 평창역 하차 후 택시 이용

연락처 : 033) 335-2902   

요금: 성인: 8000원, 우대 5,000원 / 인터넷 예매하면 1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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