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를 추구하는 시대다. 재미가 없으면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외면당하기 쉽다. 뒤집어 보면 삶이 팍팍하다 보니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고, 기쁨이 줄어든 시대를 살다 보니 재미를 더 추구하게 된 것은 아닐까. 이 책은 ‘기쁨이 상실된 이유와 과정, 기쁨의 대용품으로 우리가 시도하는 많은 일들, 기쁨을 되찾는 최선의 방법’ 등에 대해 말한다. 기쁨이 빈약한 곳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이 책은 다양한 각도로 보여 준다. 그렇다면 재미와 기쁨은 어떻게 다를까?
목차
○ 재미와 기쁨은 어떻게 다를까?
○ 기쁨을 시작하는 사람이 되라
○ 참된 기쁨의 대용품들
○ 약자가 행복해야 모두가 행복하다
재미와 기쁨은 어떻게 다를까?
기쁨이 어떤 행위의 결과로 인한 흐뭇하고 흡족한 마음, 마음 벅찬 느낌이라면, 재미는 행위 그 자체, 또는 상태로 인한 즐거움이다. 기쁨이 만족도와 관련이 있다면 재미는 좀 더 얕고 자극적인 면의 즐거움이라고 할까. 기쁨은 ‘누군가 나와 함께함을 기뻐하는’ 관계적 경험이다. 따라서 기쁨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혼자서는 실천할 수 없다. 저자는 기쁨이 우리 삶과 공동체를 변화시키려면 다음 세 가지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한다.
● 연약한 사람들과 강한 사람들이 함께 교류해야 한다.
● 연약함에 사랑으로 반응하는 것이 규범이 되어야 한다.
● 하나님과 교류하는 임재를 통해 '샬롬'(평화)이 유지되어야 한다.
얼굴을 마주 대하는 교류는 ‘함께해서 즐겁다’는 느낌을 불러일으켜, 기쁨을 상실한 공동체에 기쁨을 되찾아 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얼굴을 마주 대하는 일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진정한 기쁨의 특징은 누군가가 우리를 볼 때 눈빛이 생글거리고 얼굴이 밝아지는 것이다. 뇌가 발달하는 방식을 보면 생후 1년 동안 기초로 다져지는 기쁨이 평생 우리의 정체성과 관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기쁨은 바로 지금 여기서 시작된다!
이 책의 저자들인 짐, 에드, 크리스, 쉴리아는 나이 차이가 40년에 이르는 다세대 그룹이다. 저자들은 트라우마와 중독에 대한 연구를 거듭할수록 기쁨의 회복이야말로 가장 우선되어야 할 일임을 깨달았다. 그래서 기쁨을 상실한 이유와 과정을 살펴보며 기쁨을 되찾는 방법을 연구했다. 그 결과 기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함을 절감했다. 기쁨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할 때 지속될 수 있다면서 다세대 공동체, 임마누엘 생활방식, 뇌의 관계 기술이라는 세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즉 기쁨을 관계의 관점에서 풀어나간다.
또한 이 책은 기쁨의 대용품으로 우리가 시도하는 많은 일들, 기쁨을 되찾는 최선의 방법 등의 인생 모델을 제시하고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 중 하나가 기쁨을 시작하면 기쁨이 결핍된 세상의 한구석이 밝아진다면서 그리스도인들에게 기쁨을 시작하는 사람이 되라고 촉구한다. 예수님은 세상의 기쁨이셨다. 그분은 기쁨을 자신의 가르침의 이유로 꼽으셨다.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어 너희 기쁨을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 (요 15:11).
참된 기쁨의 대용품들
우리는 모두 기쁨의 삶을 갈망한다. 하지만, 진정한 기쁨을 누리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는 30-40년 전보다 경제적으로는 분명히 더 잘살게 되었는데, 왜 사람들은 더 행복해지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면 아날로그 세대가 행복했던 이유 중의 하나는 직접 만나고 부대낌에서 오는 기쁨이 컸던 것 같다. 음식을 준비하는 긴 시간 동안 세대 간에 교류가 이루어졌다. 집 안팎에 패스트푸드가 점령하면서 이런 교류의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참된 기쁨을 누리지 못할 때 사람들이 대용품을 찾는데, 여기서는 이를 빕스(BEEPS)라고 말한다. “모든 중독을 빕스(BEEPS)라고 부른다. 생명력 있는 관계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는 행동, 사건, 경험, 사람, 약물을 빕스라고 한다. 빕스는 도파민의 분비를 유발하며 사람들과 기쁘게 교류할 때처럼 뇌의 쾌락중추를 자극한다. 요컨대 빕스는 우리 뇌를 자극하는 기쁨의 대용품들이다. 위안용 음식, 초콜릿, 성, 일, 업무실적, 인정받는 것, 병적 의존관계, 도박, 오락, 술, 마약 등이 있다. 짜릿한 쾌락을 가져다주는 것이면 무엇이나 해당된다. 대표적인 것이 음식과 성이다.”.
약자가 행복해야 모두가 행복하다
이 책은 변화의 기쁨을 맛보려면 공동체 내에서 연약한 사람에 대해 사랑으로 반응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연약한 자들을 수용하면서 사람들과의 관계가 회복된다는 것이다. 성공하고 강한 사람이 환영받고 약한 자가 무시되는 세상에서 연약함의 가치에 대해 성경 외에 이토록 강조한 책이 또 있을까. 약자가 행복해야 그 공동체 모두가 진정으로 행복하다는 구절에 밑줄을 그었다.
내가 참여하는 소그룹 독서모임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하며 책을 통해 소통하고 성장하는 모임이다. 나이, 하는 일, 관심사가 모두 다르지만, 책 읽기를 좋아하는 마음은 똑 닮았다. 책을 매개로 매월 한 번 만나 책에서 퍼올린 삶의 지혜를 나누고 배우는 인생학교다. 우리는 서로에게 충고˙평가˙판단을 함부로 하지 않고, 서로를 존중하고 수용하며 지지한다. 단톡방에는 매일 감사 릴레이가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서 경험한 소박하지만 잔잔한 기쁨들은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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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짐 와일더 (E. James Wilder): 신학과 뇌과학을 접목하는 분야의 전문가인 그는 신경신학자, 훈련 리더, 카운슬러로 30여 년 동안 5개 대륙을 누비며 사역하고 있다. ‘인생모델웍스’(Life Model Works)의 설립자다. 크리스 코시 (Chris M. Coursey) : 공동체에 의해 자신의 삶이 변화되는 것을 직접 경험한 사람이다. 관계 훈련 전문가로서 인생모델을 바탕으로 20년 이상 관계 훈련을 진행해 왔다. 에드워드 쿠리 (Edward M. Khouri Jr.): 목회 상담자로 40년여 년 전부터 상처받은 이들을 섬기고 있다. 짐 와일더와 함께 커넥서스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쉴리아 서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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