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 구름 한 점 없는 쾌청한 가을 날씨였죠. 춥지도 덥지도 않아 나들이하기에 딱 좋은 날, 책 읽기도 좋고 걷기도 좋은 날이었는데요. 평소에 온라인 줌으로 독서모임을 가져오다가 모처럼 바깥 모임을 하기로 한 날이어서 8명이 '윤동주 문학관'이 있는 종로구 부암동에서 만났습니다. 그 동네에 있는 분위기 좋은 퓨전 한정식 '소소한 풍경' 에서 점심을 먹고, 백사실 계곡까지 20여 분 걸어서 이동했는데요. 숲속에 도착해 자리를 잡고 둘러 앉아 미리 준비해 온 시를 낭송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날 부암동 일일 가이드를 맡은 J선생님은 부암동 분위기에 어울리는 윤동주의 '서시', '별 헤는 밤', '새로운 길', '자화상' 을 완벽하게 외워 낭송해 시를 사랑하는 마음과 암기력에 일행 모두가 감동을 받았고요. 가을을 주제로 한 자작시, 노랫말인 '가을이 오면'(이문세), '익어가는 가을'(이해인), '주목나무'(송광택),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최두석), '카톡사진'(나태주) 등의 시를 돌아가면서 낭송하며, 피톤치드 가득한 숲속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어서 차를 마시면서 자연을 노래한 시집 <시밥을 지으며>에서 뽑은 시를 2차로 낭송하기도 했는데요. 허리가 뻐근해질 무렵,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체조를 직접 만든 L선생님의 시연으로 스트레칭을 따라하며 몸을 풀고, 멋진 포즈로 사진을 찍으며 가을이 주는 선물을 맘껏 누렸습니다. 🎁 그날 추억의 앨범에 넣어둔 몇 편의 시와 아름다운 가을 숲 풍경을 함께 나눕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DAPcnJJteY 🎵 가을이 오면 🎻
가을이 오면
가을이 오면 눈부신 아침 햇살에 비친
그대의 미소가 아름다워요
눈을 감으면 싱그런 바람 가득한
그대의 맑은 숨결이 향기로와요.
길을 걸으면 불러보던 그 옛 노래는
아직도 내 마음을 설레게 하네
하늘을 보면 님의 부드런 고운 미소
가득한 저 하늘에 가을이 오면
가을이 오면 호숫가 물결
잔잔한 그대의 슬픈 미소가 아름다워요.
눈을 감으면 지나온 날의 그리운
그대의 맑은 사랑이 향기로와요
노래 부르면 떠나온 날의 그 추억이
아직도 내 마음을 슬프게 하네
잊을 수 없는 님의 부드러운 고운 미소
가득한 저하늘에 가을이 오면 🎻🎵
(이문세 노래)
카톡 사진
나태주
네 사진이
오늘따라
예쁘다
날이 흐려도
네 사진을 보면
마음이 갠다
네 사진은 나에게
맑은 하늘이다
푸른 바람이다
때로는 맑은 물
한 잔이다
새로운 길
윤동주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나무에게
송광택
너는 견고하구나
너는 무엇을 신뢰함으로 굳센가
무엇에 헌신함으로 견고한가
나는 묻는다
거친 껍질
단단한 속살 안에 숨겨진
깊이와 튼튼함
나는 묻는다
무엇을 바라봄으로 요동치 않는가
무엇인가 그 비밀은
부암동에 있는 백사실 계곡은 자연환경과 문화사적이 잘 어우러진 우수한 자연생태지역이다. 숲을 따라 이어지는 오솔길과 작은 계곡의 정취가 아름답고, 계곡에는 서울시 보호야생동물로서 1급수 지표종인 도롱뇽이 집단 서식하고, 개구리, 버들치, 가재 등 다양한 생물체들이 서식하고 있어 보존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문화사적으로는 조선시대부터 아름다운 경관을 갖춰 별장 시설이있던 곳임을 알리는 백석동천 바위가 있고, 별장에는 안채와 사랑채의 터, 우물이었던 곳과 연못 터가 남아 있다. 백사실 계곡에서 이정표를 따라가다 보면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을 둘러 볼 수도 있다. ▷위치: 서울 종로구 부암동 115번지 / 참고자료 [네이버 지식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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