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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노트

[공감 시] <바닥에 대하여>, 정호승

by 마중물 톡톡 2024. 11. 20.

 

언젠가 KBS <아침마당>에 정호승 시인이 출연해

자작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신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낭송한 시 중에 <바닥에 대하여>란 시가 문득 생각나요.

증권회사 다니는 사람들이 이 시를 책상 앞에 붙여 놓고

본다는 말을 하더군요. ^^

 

좋은 시는 한 문장씩 읽어내려 갈 때마다

이 시에 쓰인 단어와 문장과

같은 상황이 벌어졌을 때

자신의 모습을 떠오르게 합니다.

 

살아가면서 어떤 상황이든 바닥을 한 번 쳐 본 경험이 있다면

<바닥에 대하여>란 시가 마음에 와닿을 거예요.

저 또한 오래 전에 꽤 힘든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기에

이 시가 공감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분들이 있다면, 힘내세요!  

이 또한 지나갑니다.

 

 

바닥에 대하여

 

정호승

 

 

바닥까지 가 본 사람들은 말한다

결국 바닥은 보이지 않는다고

바닥은 보이지 않지만

그냥 바닥까지 걸어가는 것이라고

바닥까지 걸어가야만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바닥을 딛고

굳세게 일어선 사람들도 말한다

더 이상 바닥에 발이 닿지 않는다고

발이 닿지 않아도

그냥 바닥을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바닥의 바닥까지 갔다가

돌아온 사람들도 말한다

더 이상 바닥은 없다고

바닥은 없기 때문에 있는 거라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보이는 것이라고

그냥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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