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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는 비가 내리고 흐린 날이 계속 되었지요. 10월 셋째 주말에 공원에서 독서모임을 갖기로 계획했던 터라 당일 오전까지도 비가 온다 해서 전날 저녁까지도 바짝 긴장한 채 시간대별 일기예보에 귀기울였는데요. 다행히 이른 아침 6-7시에 비가 완전히 그친다는 소식을 듣고 야외 모임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지난 추석 연휴에 미리 모임 장소 답사를 다녀왔기에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만난 일행 8명은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에 있는 평화공원으로 향했어요.

비가 온 뒤여서 그런지 예상보다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요. 미리 눈도장을 찍어둔 장소에서 독서모임을 할 수 있었습니다. 10월 함께 읽고 나눈 책은《너를 미워할 시간에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윤서진). 발제자가 준비해 온 질문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했는데요. '인간관계'는 누구에게나 관심 주제여서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팁도 얻고, 공감했던 내용을 나눴습니다. 책 소개와 함께 챕터별 요점 중심으로 정리해 보았어요.


이 책의 핵심 내용:
관계 전문가의 ‘내 마음’부터 챙기는 똑똑한 인간관계 수업
이 책의 저자는 서울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후 삼성, LG, 현대, SK 등의 대기업에서 인간관계와 소통에 대한 코칭을 열성적으로 진행해 왔는데, 그 과정에서 신기한 공통점을 하나 발견했다고 한다. 바로, “삶에서 인간관계가 제일 어렵다”고 호소하는 사람들 모두가 자신에게 상처를 준 ‘타인의 마음’은 궁금해하면서 정작 ‘자기 자신의 마음’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는 점이다.
우리는 인간관계가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을 때, 타인을 원망하는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쏟는다. ‘왜 그 사람은 나에게 그런 말을 했을까?’, ‘왜 그 사람은 내 마음을 몰라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나를 배려하지 않는 타인을 미워하는 일에 시간과 감정을 소모한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우리에게 단호하게 말한다. "타인을 미워하는 일에 에너지를 낭비하기엔 당신의 인생이 너무나도 소중하다. 당신의 귀한 삶은 타인을 향한 미움이 아닌 ‘자신을 향한 사랑’으로 채워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누군가와 잘 지내기 위해 변하지 않는 그를 원망할 필요도 없으며, 내 취향과 성격을 그 사람에게 맞춰 억지로 바꿀 필요도 없다. 그저 내 자신에 대해 공부하면 된다. 즉 ‘내가 관계에서 특히 예민하게 느끼는 부분은 무엇인지’, ‘어느 정도의 물리적, 심리적 거리감을 편하게 느끼는지’ 등에 대한 나만의 기준을 먼저 세워 보는 일이다"라고 말한다.
‘나에게 편한 관계’를 먼저 이해해야 그것을 상대에게 요구할 수도 있고, 나와 맞지 않는 상대를 솎아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남을 미워하는 데 사용했던 에너지를 이제는 나를 사랑하는 일로 전환해 보자. 더욱 긍정적인 에너지로 나만의 ‘맞춤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될 것이다.


평화공원은 호수가 있는 월드컵공원보다 조용한 편이다.
2025. 10. 18(토) / 마중물 야외 독서모임
《너를 미워할 시간에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 》읽고 함께 나눈 이야기
1. 지난 한 달 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특히 긴 긴 연휴, 추석은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2. 제목이 주는 느낌과 책을 읽은 후 전반적인 느낌이 어떠셨어요?
3. “관계는 노력이다”라는 말이 있어요. 내가 ‘노력하면서도 지치지 않았던 관계’는 누구와 어떤 관계였나요? 또한 거리두기 해야 할 사람이 있다면... 그 이유는요?
4. 혹시 참고 참았던 감정이 폭발했던 순간이 있었나요? 그 후 나는 어떻게 나 자신을 다뤘는지 나눠 줄 수 있나요?
5. 상처를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는다는 건 멋진 일이죠. 내 삶에서 고통이나 상처가 성장, 혹은 축복의 자양분이 되었던 경험이 있을까요?
6. 그동안, 인간관계에서 내가 지키고 싶은 ‘나만의 기준’이나 원칙은 무엇인가요?
7. 이 책을 실천해 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며, 그 첫걸음은 무엇으로 시작할 수 있을까요? 밑줄 그은 공감한 문장이 있다면 함께 나눠 주셔도 좋아요.
8. 이 책에서 만난 중요한 핵심 문장, 내게 다가온 키워드는 무엇일까요?
9. 이 책의 평점은?


“사람의 모든 스트레스는 사람에게서 온다”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먼저 알아야 해요.” “나는 타인과 어느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는 걸 편하게 느끼는 사람인가?”를 먼저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상대의 특정한 말이 유독 뾰족하게 들렸다면 ‘왜 그 사람은 나에게 그런 말을 했는가’를 따져볼 것이 아니라 ‘나는 어떤 말에 특히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인가?’를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 머리말 중에서

1장 만남은 인연이고 관계는 노력이다
▣ 바람직한 관계는 균형이 잘 잡힌 시소와 같다. 무게 중심이 균형 있게 잡혀 서로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어야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기울어진 관계의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18)
▣ 생색 내기에도 기술이 필요합니다. “당신이 부탁한 것 처리하느라 피곤해 죽겠네”라고 원망을 드러내기보다는 “내가 오늘 당신을 도울 수 있어서 다행이야”라고 센스 있게 돌려 말해 보자(21).
▣ 서로 주거니 받거니 대화를 이어갈 때 ‘티키타카’가 잘 된다'고 한다. 티키타카는(tiqui-taca)는 스페인어로 탁구공이 왔다갔다 하는 모습을 뜻한다고 한다. 좋은 관계란 나와 네가 함께 공을 치고, 받아야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23).
▣ 기댈 줄 아는 사람이 더 강하다 / 많은 사람들은 가까운 관계일수록 상대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서 애를 쓰고, 그 탓에 오히려 상처를 주곤한다(25).
▣ 집안의 가장, 장남, 장녀와 같은 역할에 충실한 사람들은 모든 것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의무감에 휩싸인다. 따라서 타인에게 정서적인 도움을 요청하는 일에 불편함을 많이 느낄 수 있다. 또 실패, 실연, 괴롭힘과 같은 부정적인 경험이 누적된 사람도 자신을 ‘부족한 사람’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워한다(26).
▣ 위로가 듣고 싶을 때는 “오늘은 그냥 내 편에서 내 이야기만 들어줘”라고 명확하게 나의 바람을 전달하거나 “만약에 너라면 나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할 거야”라고 물음으로써 상대의 조언을 구할 수도 있다(29).
▣ 나의 에너지를 잘 관리하기 위해 ‘만남의 루틴’을 활용할 수도 있다. 만남의 루틴이란 사람들과 정기적으로 반복되는 약속을 잡아 두는 것을 의미한다.
🔰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 허버트 포로이덴버거는 번아웃 단계, 5단계로 압축
1단계: 허니문 과정 - 상대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호감을 쌓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단계
2단계: 관계로 인한 스트레스가 커진다. 상대의 단점이 보이고 에너지를 상대에게 쏟거나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것에서 갈등이 생겨 조율의 어려움을 인식하는 단계.
3단계: 스트레스가 만성화되어 예전보다 관계에 대한 흥미와 의욕이 줄고, 만남과 대화를 미루고 만나더라도 잦은 다툼이 발생하는 단계
4단계: 번아웃 상태: 3단계가 해소되지 않으면 비로소 4단계를 맞게 된다.
5단계: 만성적인 소진을 느끼는 단계로서 관계회복을 하려 해도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고 느끼며, 관계회복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좌절감과 무기력함에 빠져 절망과 우울감에 익숙해져 버린다.
▣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은 없다 / 우리가 관계에 무기력함이나 절망감을 가장 크게 느끼는 순간은 언제일까? 상대가 내가 싫어하는 행동을 반복할 때, 나에게 중요한 것을 무시할 때, 나의 호의를 당연하게 생각할 때 등으로 결국 내가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끼거나 나의 정서적인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 순간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관계에서 1)내가 막연히 ‘원하는 것’과 ‘나에게 진짜 필요한 것’을 구별해야 한다.
▣ 한쪽만 문제인 관계는 없다 /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주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 - 타인으로부터 온전히 받아들여지느니 경험은 참 귀하다. ... 우리는 왜 타인을 내 기대와 기준에 맞춰 변화시키고 싶어 할까? 이는 우리가 타인을 변화시키는 행위를 상대를 ‘돕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용서에 대한 오해 두 가지 / 1) 용서는 상처받은 경험이나 사건을 잊는 것이라는 오해다. 2) 용서했다면 상대와 즉각적으로 화해해야 한다는 오해다. 용서는 상대를 이해해 보겠다는 화해의 첫 제스처다.


2장 좋은 사람 되려다 쉬운 사람 되지 마라
▣ 모두를 만족시키려 애쓰지 마라 / 좋은 사람이란 말의 이면에 ‘자기희생’의 개념이 숨어 있다. 타인의 감정을 대신 책임지지 마라 / 지혜롭게 배려하라. “착한 사람들이 손해보는 세상‘이라며 배려의 가치가 평가 절하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배려는 관계를 더 깊게 연결하는 힘이 있다. 타인을 돌보는 것과 나의 우선순위를 지키는 것 사이에서 건전한 균형을 찾아야 한다.
1)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괜찮은 사람들을 골라 친구목록에서 더 이상 보이지 않게 숨김 친구로 옮긴다.
2) 숨긴 친구를 제외한 친구 목록에서 ‘더 관심을 집중해야 할 사람들’을 즐겨찾기로 추가한다.
▣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 / 자신의 노력이 문제 상황의 결과를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은 타인을 돌보는 데 익숙한 사람들에게 자주 나타난다.

마샬 로젠버그의 4단계 대화법
1단계: 상황을 있는 그대로 관찰해서 실제 있는 사건에만 초점을 맞춘다.
2단계: 나의 감정과 생각을 구별해서 말한다.
3단계: 내가 상대와의 관계에서 바라는 가치를 인식하고, 상대에게 그 중요성을 공유하는 것이다. “나는 우리가 서로 약속을 잘 지키며 존중하기를 바라”
4단계: 요청사항을 명확히 전달한다. “앞으로 출발할 때 미리 예상 도착시간을 서로 공유하자”
▣ 감정 환기와 투기를 구분하라
감정의 환기는 자신이 느끼는 정서적인 불만족을 해소하기 위해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반면 감정의 투기는 자신의 힘든 감정이나 생각, 트라우마를 일방적으로 발설하며 상대에게 ‘떠넘기는 것’이다. 내가 감정 투기를 하고 있음을 알아차려라
1) 내가 이 경험을 상대에게 공유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2) 상대가 이 주제를 편하게 느끼는가?를 점검한다.
3) 상대가 대화에 참여하고 있는가?
▣ 무례하다는 건 마음이 불안하다는 증거다 / 부정적 편향은 인간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진화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긴밀한 관계에서는 오히려 위험을 초래하기도 한다.
▣ 가까운 사이일수록 선을 지켜라 / 미국심리학회는 경계(바운더리)를 개인의 ‘온전함’을 보호하기 위한 현실적인 제한을 설정하도록 돕는 심리적 구분으로 정의한다. 쉽게 말해 내 마음의 안전을 위한 울타리를 치는 것이다.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은 거리를 유지하는 관계가 단단하게 오래 간다. 나를 지키고 타인을 배려하는 선긋는 법은 얼마든지 배울 수 있으니까(123).
※ 이 책의 4장, 5장 요점 필사는 다음 회차에 이어집니다.
4장 너를 미워할 시간에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
5장 상처 없이 익어가는사람은 없다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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