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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노트

[책 리뷰] 독서치료, 《비블리오 테라피》

by 마중물 톡톡 2024. 8. 23.

 

책을 읽고 마음을 치료하다

'Biblio-'는 그리스어로 '책'을 뜻하는 단어로서, 비블리오테라피는 독서를 통한 심리치료를 칭하는 말이다. 이 책은 한마디로 문학작품을 심리치료에 이용하는 독서치료와 그 효과에 대한 책이다. 하지만 독서치료의 대상은 전문적인 치료를 요구하는 환자라기보다는 크고 작은 아픔의 기억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 일상의 우리들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그리 낯설지 않은 문학작품들과 여러 상담사례를 통해 일상의 독서활동이 불완전하고 상처받은 인간의 영혼을 치유하고 위안을 안겨 준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아동, 청소년, 노년층을 위한 독서치료의 가능성을 세분화하고 성년기에 처할 수 있는 위기상황과 스트레스, 불안에 시달릴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문학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요즘은 마음을 치료하는 다양한 치료법들이 활용되고 있다. 음악치료, 무용치료, 물치료, 드라마치료, 예술치료, 반려동물치료, 놀이치료, 미술치료, 원초치료(억압된 유년기의 근원적 감정을 해방하고 상기시켜서 욕구불만이나 분노를 비명이나 히스테리로 발사하게 하는 정신요법) .

 

인생의 위기, 스트레스, 성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독서치료도 그중의 하나다. 과거는 우리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데, 독서치료의 매력은 과거에 대한 사고방식을 바꾸면 우리의 미래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비블리오 테라피》는 출간된 지 20년이 넘었음에도 꾸준히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요즘 얼굴만 살짝 보였다가 조용히 사라지는 책이 수도 없이 많은데 비하면 롱런하는 힘이 있는 책이다.   

 

책 속에서 만나는 마음치유법이란 부제를 단 이 책은 독서치료로써 시와 소설이 적절한 자료라고 여러 번 강조하고 있다. “그 이유는 첫째, 시와 소설이 인간의 정서를 다루는 데 필요한 느낌을 환기시키기 때문이다. 언어는 인간의 생각과 느낌을 연결시키는 연결고리다.” 그런데 돌아보니 내가 그동안 읽은 책 중에 시나 소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비교적 적은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난 소감은 수십 권의 책을 요약한 압축파일을 해독하는 작업을 한 느낌이랄까. 저자가 다독가여서 그런지 언어 표현이 정교하고 정확해 보였다. 연령대별로 많은 책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결혼, 이혼, 죽음, 이별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소개한 몇몇 책들을 찾아서 읽어보고 싶은 호기심이 생겼다. 감명 깊게 읽은 책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이 책은 문학작품을 이용하여 독자에게 자신의 삶을 관리해 나가는 방식과 원칙의 모델을 제공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이 책의 전편을 통해 독서의 치료적 가치를 논의해 왔으나 전문가들이 임상에서 독서를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 책은 전문 카운슬러나 치료사를 위한 책이 아니라 독서치료의 개요를 간략히 설명하여, 독자, 정신건강 전문가, 교육자들이 그 윤곽을 파악하는 것을 도와주려고 하는 책이다.”

 

부록에서 시와 소설을 읽고 나서 발생하는 심리적 결과를 10가지로 설명한 점이 명료하게 와닿았다. 언어성장, 생활정보, 동일시, 모델링, 인식의 전환, 문제해결, 면역, 느낌, 정상화, 나누기.’ 이 책의 주제와 비슷한 책으로 체험형 독서모임 워크북 치유가 일어나는 독서모임(이영애, 정인숙, 정석경, 이소라, 권영희 외)을 읽은 적이 있다. 국내도서로서 독서모임을 운영하고 있는 분이 쓴 책이어서 공감도가 높았다. 균형 잡힌 독서, 상상력 개발을 위해 앞으로 문학작품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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