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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노트

[Book]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손웅정

by 마중물 톡톡 2024.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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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선수의 축구 인생을  구축한  아버지 손웅정 감독의 독서노트

지난해 3월,  축구 지도자 손웅정 감독은 영국에서 그간 작성한 독서 노트 여섯 권을 챙겨 한국으로 돌아왔다. 손흥민 선수를 포함해 누구에게 보여 줄 생각도 없었기에 스스로는 보잘것없다고 겸손히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가 독서노트에 축적해 온 시간에는 온몸으로 부딪치며 통과해 온 질문들, 난관을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로 여기게 해준 지혜로운 통찰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에게 독서는 자신에게 간절하게 필요한 문장을 찾고 그 통찰을 발판 삼아 지금 처한 상황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려는 시도였다. 어떻게 이 세상을 잘 살아나갈 것인가, 책과 저자의 지혜를 빌려 멀리 보고, 깊이 보고, 넓게 보는 노력이었던 것이다. 그랬기에 그는 노트 필사를 가리켜 자신이 읽고 쓴 것을 몸이 이해하는 과정이었다고 말한다.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손웅정 감독이 2010년부터 작성해온 독서노트를 바탕으로 1년 동안 김민정 시인과 수차례 인터뷰한 내용을 묶은 책이다. 재치 있고 적확한 문학적인 비유, 문제 해결의 연속인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해주는 신선한 관점, 물고기를 잡는 법을 유머러스하게 넌지시 일러주는 따뜻한 진심이 매력인 책으로 책을 읽다 보면 손웅정 감독과 단둘이 대화를 나누는 친근함이 느껴진다.

 

삶도 운동도 평생 치열하게 해온 손웅정 감독의 인생 수업이라 할 만한 이 책에서 다루는 열세 가지의 키워드는 다음과 같다. 기본, 가정, 노후, 품격, 리더, 코치, 부모, 청소, 운동, 독서, 사색, 통찰, 행복. 그야말로 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인생을 이야기할 때 나눌 수 있는 모든 것이다. 축구인생 50, 독서인생 30, 노트인생 15을 지혜로 연마해 낸 손웅정 감독의 인생수업,  손흥민 선수의 축구 인생을 구축한 아버지 손웅정의 독서노트에 담긴 인생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본다.

 

 

 

 

 

 

 

 

 

 

"저는 읽고 쓰고 난 다음에 책은 바로 다 버려요. 사실 버리는 데도 용기가 필요하잖아요. 책은 버리지만 난 이미 책에서 취할 핵심은 다 가진 뒤니까 망설임도 없고 여한도 없는 거죠.  책을 산 건 난데, 어느 순간 책이 나를 소유하고 있더라고요. 내 소중한 공간을 다 차지하고 주인 행세를 하고 있더라고요."

 

 

 

책 속에 빛나는 문장들

멀리 보기

가정

자식에게 물음표를 주는 사람이 진짜 부모 아닌가?

 겸손은 실력에서 나오고, 교만은 무지에서 나온다(p.29).

  "사람은 이름 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돼지는 살찌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중국속담)

 자기 관리 못하는 사람은 시간 관리, 돈 관리 다 못한다고 생각한다(p.31).

 하려고 하면 방법이 보이고, 하지 않으려면 변명이 보인다.”(필리핀 속담) / 실패한 사람일수록 변명에 집착한다.

 

반드시 가족 간에도 룰이 있어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이 룰은 조정되거나 타협이 되어서는 안 된다. 약속이 무너지면 가정이 무너진다(p.45).

성공한 사람들은 남 잘 때 안 자고, 남 먹을 때 안 먹고, 한발 한발 정상을 향해 올라서 지금 꼭대기에 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p.48).

 

일 킬로미터의 전력 질주보다 일도의 방향 전환이, 일 톤의 생각보다 일 그램의 행동이 중요하다(p.49).

직장인들이 받는 월급은 자기 삶의 기회 손실 비용으로 받는다(p.48).

지성에 감성이 더해질 때 움직이는 건 결국 마음 아닌가?(p.50)

 

노후

노화는 하체로부터 온다. 그래서 많이 움직이라는 거다.(p.64) 건강을 저축하라!

언제 입을 다물고, 언제 지갑을 열어야 하는지 그걸 잘 아는 이가 진짜 어른이다(p.67).

일은 시키는 사람이나 하는 사람이나 서로 고마워하면서 할 때 빛이 난다(p.68).

거울은 얼굴만 보라고 있겠나, 경험도 좀 비추고 하라는 거지(p.68).

깊이 보기

리더

 주변이 어둡다고 투덜대지 말라. 네가 먼저 촛불을 켜라(p.95)

 잘 잘 수 있는가, 잘 먹을 수 있는가, 그리고 잘 웃을 수 있는가?” 웃음이야말로 리더의 핵심 자질이다(p.96).

세상이 바뀔 것이라는 믿음이야말로 리더의 가장 핵심적인 세계관 아니겠는가?(p.97)

기본에 충실한 사람은 나에게 집중하지 남을 기웃대지 않는다(p.98).

 

백석 농부는 질투를 받아도, 만석 농부는 존경을 받는다(p.99)

겸허는 그 자신의 한계를 아는 거고, 겸손은 그 자신을 낮추는 거고(p.102).

리더는 조직원이 싼 똥을 치울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누가 잘잘못을 했든지 간에, 누구의 잘잘못을 가리기 전에, 일단 냄새나는 걸 치워서 조직원들의 공기부터 쾌적하게 하는 사람, 뭐니뭐니 해도 리더는 이런 모든 부담을 짊어진 책임감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p.105)

 

코치

세상이 나빠지는 것은 공부 안 하는 사람이 지도자 노릇을 해서다(p.109)

망각은 최고의 복수다(p.115)

승리하는 군사는 먼저 이겨 놓고 싸운다(p.117)

불광불급(不狂不及) - 미치지 않으면 못 이룬다(p.118).

 삼류는 내 능력을 사용해서 사는 사람이고, 이류는 남의 힘을 이용해서 사는 사람이고, 일류는 다른 사람의 능력을 이용해서 사는 사람이다(p.121).

 

부모

높은 나무 위에서 내려다보듯 거리를 두고 지켜보는 일이 아닌가 하고요”(p.127).

당신이 나를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했어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중에서

 교토삼귤(狡免三窟) - 현명한 토끼는 굴을 세 개 판다.

훔쳐 보기

손웅정의 독서노트

돈을 지불했다고 해서 내가 갑이 아니다. “고맙습니다.” 어떤 경우에든 인사말을 빠지지 않게 하고 반복하게 해라.

물 한 잔 얻어 마셨으면 물 한 병 이상으로 갚아라.

성공보다 더 중요한 것이 성장이다. 성장을 위해 매일 노력한다면 우리는 매일 자랄 수 있다.

 

 비참할 정도로 생활이 어려웠던 카네기는 성공의 비결로 반드시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야 한다 말했고, 노벨상을 제정한 알프레드 노벨은 몹시 궁핍한 가정에서 병약한 몸으로 태어났지만 무수히 많은 책을 읽었다고 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선물해야 할 것은 공부습관이다.

 

진짜 리더는 주는 것이 습관인 사람이다. 줄 수 있는데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고, 늘 더 주려 고민하고 실천하는 사람이다.

내가 배운 것을 테스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배운 것을 누군가에게 가르치는 것이다.

독서노트는 내가 읽고 쓴 것을 내 몸이 이해하는 과정이다.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건 빈 지갑이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건 내 빈 지갑이다.

돈을 쓸 때나 말을 할 때, 누군가와 약속할 때는 내 한계를 직시하고 있어야 한다.

넓게 보기

운동

찌는 건 한순간, 빼는 건 피눈물이라고 하는데 음식 조절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실 먹는 행복이 또 얼마나 큰 건데요.  "많이 움직이세요. 사람의 노화는 하체부터 옵니다. 그냥 걷기라도 하세요. 앉으면 죽고 서면 삽니다."

 

독서

 사람들한테 책 읽어라 하면 하나같이 "바쁘다, 시간 없다" 그런단 말이죠. 맛있는 거 먹고, 재미난 거 보고, 편안하게 잘 시간은 있으면서 책 볼 시간은 없다고 한단 말이죠. 사실 저도 운동하고 독서, 매일같이 이 둘에 집중하는 삶이 진짜 쉽지만은 않거든요. 그런데 이 힘든 걸 계속하다 보니까 내 삶이 쉬워지는 거예요.

 

높이 보기

사색

축구를 잘하고 싶어도 책이고, 헬스 잘하고 싶어도 책이고, 요리 잘하고 싶어도 책이고, 하다 못해 정리 잘하고 싶어도 책이라니까요. 저는 책을 읽기 전보다 책을 읽은 후에 조금은 나아진 사람이 된 것도 같다고 감히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도 같거든요. 최소한 좋은 걸 보고 알게 되었을 때 이걸 되도록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픈 마음이 생긴 것만 봐도요(p.207).

 

통찰

실수하기도 전에 실패하기에 앞서 두려움부터 생각한다는 거, 그건 조금이라도 손해를 복 싫어하는 욕심 아닌가요? 어떻게 안 잃고 모든 다 얻을 생각만 해요. 욕심쟁이지..(p.273)

 

행복

성공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얻는 것이고, 행복은 내가 얻은 것을 누리는 일이다(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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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손웅정 : 대한민국의 전 축구선수, 현 축구 지도자. 1986년, 87년 국가대표 B팀으로 선발되는 등 활발한 경기력을 보이던 중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1990년 이른 은퇴를 했다.  선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기본기와 인성이라 보며, 꾸준한 노력, 감사와 존중의 마음, 겸손하고 성실한 태도를 강조해 왔다. 그 생각을 바탕으로 두 아들의 축구를 직접 지도했고, 유소년 축구 교육 센터 ‘손축구아카데미’를 설립했다. 지은 책으로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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