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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노트

[책 리뷰]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패트릭 브링리

by 마중물 톡톡 2024. 8. 28.

 

목차
 
▶  예술작품이 주는 감동과 위로
▶  인생은 우리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만난 예술작품과 사람들
▶  이 책의 이해를 돕는 자료들
▶ 나에게 예술이란 [                          ]이다

[이 책의 줄거리]
상실의 고통으로 세상을 살아갈 힘을 잃어버렸을 때
가장 아름다운 곳에서 가장 단순한 일을 선택한 한 남자의 이야기

이 책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했던 패트릭 브링리의 지적인 회고를 담은 에세이다. 사랑하는 형의 죽음으로 상실의 고통에 빠진 그는 미술관에서 10년을 보내며 상처를 극복하고 세상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 여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선망받는 직장 《뉴요커》에서 화려한 성공을 꿈꾸며 경력을 쌓아가던 저자는 어느 날 암으로 투병하던 형의 죽음을 맞게 된다. 이로써 삶의 의욕을 완전히 잃은 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간에서, 가장 단순한 일을 하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이 된 브링리는 매일 다른 전시실에서 최소 여덟 시간씩 조용히 서서 경이로운 예술 작품들을 지켜보는 ‘특권’을 누린다.
 
거장들의 혼이 담긴 그림과 조각부터 고대 이집트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위대한 걸작들과 오롯이 교감하고,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동료 경비원들과 연대하는 동안 그는 서서히 삶과 죽음, 일상과 예술의 의미를 하나씩 발견해 나가며 멈췄던 걸음을 다시 내딛기 시작한다. 

예술작품이 주는 감동과 위로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는 8월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은 책이다. 미술에 관심 있는 발제자가 이 책을 추천해서  읽게 되었다.  예술작품 사진을 곁들이지 않아서 그런지 쉽게 읽히지는 않았지만, 참고할 자료를 구해서  읽고 소감을 함께 나누며 좋은 시간을 가졌다. 책에 대한 잔잔한 감동과 여운이 남아서 미술관 투어를 해 보고 싶은 동기가 생겼다.

 

저자가 이런 책을 쓸 수 있었던 예술적 안목의 배경에는 남다른  가족사가 있다. 탁월한 수학자로서 명랑하고 인내심 많은 특별한 형 톰과 예술가를 꿈꾸는 패기 넘치는 동생 패트릭 브링리시카고 극단 소속 배우였던 어머니 모린과 예술적인 재능이 있는 은행원이었던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예술가란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생각은 그가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다. 대학생 때 부전공으로 미술사를 공부한 어머니 모린은 미술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자녀들에게 전했다. 그들은 1년에 몇 번씩 시카고 미술관으로 모험을 떠났다.

 

패트릭 브링리가 선망받는 ≪뉴요커≫에 입사해 4년째  되던 어느 날, 그의 형이 젊은 나이에 시한부 암 진단을 받고 세상을 떠난다. 존경하고 의지했던 형의 투병과 죽음을 겪으며 브링리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애를 쓰고, 밀치고, 매달려야 하는” 그 어떠한 일도 할 수 없을 만큼 모든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다.

 

저자는 형의 장례식을 마치고 어머니와 미술관을 방문했던 기억을 떠올린다.  스물여섯 살 때였다.  형을 떠나 보낸 후 어머니와 함께 미술관을 갔는데, 거기에서 어머니는  피에타(Pieta 혹은 통곡) 그림 앞에서 얼굴을 감싼 채 눈물을 흘리셨고, 그 그림이 어머니 안의 사랑을 깨워 위안과 고통을 주었다(p.67~68)고 한다.. 

생은 우리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형의 죽음 이후 브링리는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는 세상에서 빠져나왔다. '나는 거기서 앞으로 더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 오랫동안 나는 뉴욕의 훌륭한 미술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눈여겨봐왔다. 보이지 않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큐레이터들이 아니라 구석마다 경계를 늦추지 않고 서 있는 경비원들 말이다. 그들 중 한 사람이 되면 어떨까? 그는 런 생각을 한 끝에 자신이 아는 가장 아름다운 곳에서 가장 단순한 일을 하기로 결심하고 2008년 가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으로 두 번째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살다 보면 우리는  예술 작품에서 이런 위안과 행복을 안겨준 작가나 작품을 만나기도 한다. 나는 10여 년 전에 파리의 대표 미술관인 오르세 미술관이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회를 했을 때 반 고흐 그림을 인상 깊게 관람했던 기억이 난다. <밤의 테라스>, <꽃피는 아몬드나무>,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에> 등을  보며 그의 작품들을 좋아하고 마음에 담아둔 계기가 되었다. 그 뒤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 렘브란트 자화상 전시회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이 책 중에  거장 미켈란젤로 이야기가 가장 인상깊었다. 고개를 90도 각도, 12시 방향으로 팔을 뻗어 4년에 걸쳐 430명의 인물을 담은 천장화를 그린 미켈란젤로는 그 당시 교황의 지시로 그림을 그렸는데, 내심 불만이 꽤 많았던 것 같다 . 70대에 그는 로마의 성 베드로 성당 건설의 총 지휘자로 임명받고 엄청나게 당황했다고 친구가 전한 걸 보면 그다지 내키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럼에도 그는 17년 여생을 성베드로 성당 건축에 바쳤다.

 

"그토록 불만으로 가득했던 사람이 그린 그림이 어떻게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단 말인가? 한편으로는 영감을 받아 그린 그림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무한한 근면성의 산물이다. (중략) 종이 위의 무엇 하나 그냥 그린 건 없다. 한 획 한 획마다 어려운 임무를 완수하고자 하는 에너지와 야심과 헌신이 깃들어 있다. 미켈란젤로는 빈 종이 한 장만 있으면 모든 근심을 잊고 혼신의 힘을 바쳐 주어진 과제를 해냈고, 씁쓸한 불평 따위는 일이 끝난 후에나 하는 사람이었음이 분명하다. 어려운 일을 해내는데 이보다 나은 방법이 또 있을까?" -무지개 모양을 여러 번 그리면서중에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만난 예술작품과 사람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전경

 

‘세계 3대 미술관’이라 불리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museum.org)은 7만 평(일반 아파트 3천 채 넓이), 300만 점의 작품, 연 700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곳이다. 이 거대한 미술관에서 매일 8-12시간씩 근무하는 경비원 일은 이전 직장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경험이었다. 저자는 그곳에서 너무나도 장엄하거나 아름다운, 혹은 비통한 순간을 묘사한 거장들의 작품을 가까이 지켜보며 “일상은 모순적이고 가끔은 지루하고 숨 막히게 아름다우며, 삶은 고군분투하며 성장하고, 창조해내는 것”임을 깨닫는다,

 

패트릭 브링리가 근무할 당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는 우스갯소리로 스스로 ‘보안 예술가’라고 부르는 600여 명의 경비원들이 있었다. 경비원들은  외국 출생인 사람이 거의 절반이며 다양한 이력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골만에서 구축함을 지휘했던 사람, 택시를 몰던 사람, 민간 항공사 파일럿, 목조 가옥을 짓던 사람, 농사를 짓던 사람,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사람, 순찰을 돌던 경찰, 그런 경찰들의 활동을 신문에 보도하던 기자, 백화점 마네킹의 얼굴을 그리던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p.184).

 

그는 오대양 육대주와 뉴욕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 그중 어느 누구와 이야기를 나눠도 혼란스럽지 않았다. 같은 제복을 입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화의 물꼬는 이미 튼 셈이다. 그는 연대감을 가지고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있는 동료들과 따뜻한 인사를 건네고 소통하며 친근한 대화를 나눴다,

 

사랑하는 형을 잃은 상실감을  독특한 방법으로 치유해 나가는 저자의 모습에서 때로는 슬픔이, 때로는 기쁨과 감동이 잔잔하게 전해져 온다. 패트릭 브린리는 전시실에서 마주했던 수많은 예술 작품과 자신의 곁에 있는 많은 이들에게서 위로를 받고 10년이 지났을 때 마침내 세상으로 나올 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 2018, 그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떠나 뉴욕 도보 여행 가이드로 일하며 미술관에서 보낸 시간을 회고한 이 책을 집필했다. 예술이 건네는 위로를 통해 새로운 삶을 꿈꾸는 여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이 책은, 삶에 지친 모든 이들에게 잔잔하지만 커다란 울림으로 남을 것이다.

 

이 책의 이해를 돕는 자료들

※ 이 책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림을 해설한 동영상 1편과 1-6장 블로그 자료를 함께 올립니다.  

   글을 읽고 예술작품을 감상하시면 앉아서 미술관 투어를 한 느낌이 드실 거예요. ^^

 

https://youtu.be/iAyXTsI1pzI?si=z16WFcQ56h1mwvEJ

 

작품 사진을 그대로 실을 수 없는 규정 때문인지 이 책에는 흑백 소묘만 10여 점만 실려 있어서 예술작품을 설명하는 저자의 글을  이해하는 데  한계를 느꼈다. 그런데 다행히 늦게나마 책 페이지마다 등장하는 조각, 그림 등을 잘 정리해 둔 블로그 자료를 입수해 글을 읽는 데 도움을 받았다. 자신이 애써 찾은 귀한 자료를  블로그에 올려서 공유할 수 있게 해 준 영광 찬란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저자의 홈페이지(patrickbringley.com/art)에서도 작품과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

 

https://m.blog.naver.com/jelly4794/223368557828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그림 읽기 1-2장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공식 홈페이지 저자의 홈페이지(목록과 메트 온라인 홈페이지로 연결이 됨) <나는 ...

blog.naver.com

 

https://m.blog.naver.com/jelly4794/223369461650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그림 읽기 3-4장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공식 홈페이지 저자의 홈페이지(목록과 메트 온라인 홈페이지로 연결이 됨) <나는 ...

blog.naver.com

https://m.blog.naver.com/jelly4794/223369743435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그림 읽기 5-6장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공식 홈페이지 저자의 홈페이지(목록과 메트 온라인 홈페이지로 연결이 됨) <나는 ...

blog.naver.com

 

* 나에게 예술이란 [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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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패트릭 브링리 (Patrick Bringley)

저자의 첫 번째 저서인 이 책은 2023년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등 영미 주요 언론의 극찬을 받았고, 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40주 연속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현재 브루클린에서 아내, 두 아이와 함께 살며 비정기적으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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