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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노트

[북 리뷰]《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 파커J. 파머

by 마중물 톡톡 2024.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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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진로와 소명에 대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 본 적이 있지만, 쉽게 그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데요. 20~30대의 고민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나는 어떤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입니다. 그리고 40대, 50대가 되어서도 마음 한 구석에 허전함이 남아 있어 자기가 가고 있는 길에 대해 회의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것이 정말 나의 길일까?”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길이 주어져 있다고 하지만 그 길을 찾는 것은 결코 쉽지 않죠. 그래서 우리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자기 길을 찾은 사람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게 됩니다. 이 책에는 저자의 진솔한 경험담이 녹아 있어 우리에게 통찰력을 주는데요.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함께 들어가 볼까요? 

 

 

목차

♥ 인생의 나침반 같은 책
♥소명은 이미 받은 선물
♥ 진짜 내 인생을 살아가려면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라는 책 제목과 함께 가장 나답게 사는 길은 무엇일까?’라는 부제가 지적 호기심을 자극했다.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길이 주어져 있다고 하지 않던가. 하지만 그 길을 찾는 일은 쉽지 않다. 진로와 소명에 대해 고민하지만, 이 길이 바로 내가 가야 할 길이라고 확신을 갖기가 어렵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나? 어떻게 살아야 하나?’ 우리는 그 해답을 주로 바깥에서 찾는다. 그러나 이 책은 자신이 살아온 인생 안에 답이 있다고 말한다. “애초부터 우리의 인생은 참자아와 소명에 대한 어떤 단서를 갖고 시작한다. 그 단서를 해독하는 일이 어렵기는 하지만, 그것을 풀어내는 일은 큰 의미가 있다”(p.39).

 

인생의 나침반 같은 책

내가 처음 소명에 대한 관심을 가졌을 때가 20년 전이다.  하프타임이란 소그룹의 리더로서 사람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책을 찾다가 오기니스의 소명을 읽었다. 그런데 그때는 왠지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이론과 실제를 함께 다룬 책을 찾던 중에 마침내 이 책을 만났다. 인생이란 압축파일을 풀듯이 살아온 삶을 재해석하며, 진정한 자기 길을 찾도록 돕는 나침반 같은 책이다.

 

미국의 존경받는 지도자이자 교사들의 교사로 칭송받는 파커 J. 파머가 쓴 이 책은 지성과 영성, 감성을 통합하는 그의 철학이 녹아 있어 2000년에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이후 진로를 고민하는 젊은이들뿐 아니라 전 세대를 아울러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200페이지 남짓한 분량의 책이지만,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 준다. 저자는 소명에 대해 이렇게 정의한다.

“소명은 의지에서 나오지 않는다. 그것은 듣는 데서부터 출발한다”(p.18).
“소명은 내가 추구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내가 들어야 할 내면의 부름의 소리이다.”
“모든 사람의 내면에 존재하는 참 자아, 이것이 바로 진정한 소명의 씨앗이자 우리 자신의 참된 정체성이다”(p.31).

 

 

소명은 이미 받은 선물 

이 책에서 진정한 소명은 자아(self)와 봉사(service)가 하나로 결합된 것이라고 한다. 소명의 씨앗인 참자아는 신이 자신의 형상을 따라 인간을 창조하실 때 우리 안에 심어 놓은 바로 그 자아, 곧 데스티니(destiny, 하나님의 계획)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프레더릭 뷰크너는 소명이란 마음 깊은 곳에서의 기쁨과 세상의 요구가 만나는 지점이다라고 정의했는데, 자아에서 시작하여 세상의 요구를 향해 나아가는 소명의 핵심을 잘 짚어냈다.

“소명이란 성취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이미 주어져 있는 선물이다. 이미 내 안에 가지고 있는 참자아의 보물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소명이란 그 사람이 태어날 때 신이 주신 본연의 자아를 완성하라는 ‘내면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서 나온다”(p.32).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랜 세월 엉뚱한 곳을 헤매는 여행을 하고 나서야 자아와 소명의 개념에 눈을 뜬다. “사람은 누구나 천부의 재능을 타고나지만 인생의 절반은 그 재능을 버리거나 다른 사람들의 말에 미혹되어 잊어버리곤 한다”(p.35). 삶의 모델이 되는 한 사람이 자신의 소명을 찾기까지 어떤 경로를 거쳐 왔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런데 그 기대를 채워 주는 책을 만나서 참 반가웠다.

 

특히 이 책에서 주목한 점은 어둠으로의 여행에서 저자가 놀라울 정도로 자기 고백과 진솔한 경험담을 털어놓음으로써 소명에 대한 통찰을 이끌어 낸 점이다. “어둠에 빠져 봐야만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는 고백은 실수하고 실패한 이들이 마음을 열고 나오도록 용기를 주며, 실패에서 교훈을 얻도록 눈을 열어 준다.  가장 어려운 일은 남의 고통을 고치겠다고 덤벼들지 않는 일, 그냥 그 사람의 신비와 고통의 가장 자리에서 공손하게 가만히 서 있는 일이다 ”(p.122).

 

 .

이와 함께 공동체에서의 내면 활동 중에 개인적 문제를 소그룹에 가지고 오면 위원회에서 문제 해결하는 것을 도와주는 투명 위원회가 흥미롭게 다가왔다. ‘고쳐야 할 점에 대한 제안이나 조언은 금지하고, 다만 세 시간 동안 정직하고 개방적인 질문을 통해서 스스로 내적 진실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내가 소속된 소그룹에서도 기회가 되면 투명위원회를 열어보고 싶다.

 

진짜 내 인생을 살아가려면

주위를 둘러보면 일찍이 자신의  소명을 찾은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을 잘하며 별문제 없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내면을 들여다보면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지 못해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런데 개인이 그 문제를 혼자 풀어내고 탐색하기는 쉽지 않다. 자신이 정말 원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른다. 나 역시 이런 문제로 오랫동안 고민하고 내가 가야 할 길을 찾다가 문서선교의 소명을 발견했다.  

 

이후 라이프 코치로서 <포 시즌>이란 프로그램에서 삶의 다양한 이슈를 가진 사람들과 소그룹으로 만나 자신의 길을 가도록 도운 경험이 있다. 자신의 진정한 모습과 상관없이 주위의 기대와 사회적 기준에 맞춰 살아오다가 참자아를 찾아내고  "이제 진짜 제가 원하는 게 뭔지 알 것 같아요" 하며 기뻐하는 이들을 보았다. 복잡다단한 우리의 삶에 통찰력과 지혜를 전해 주는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는 이런 고민을 하는 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참자아를 찾고 소명을 발견해 진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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